매일신문

울릉도 신재생에너지 'ON'

디젤·풍력·소수력·태양광, 전력공급망 전면 전환

울릉도가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자립섬으로 거듭난다. 한국전력은 11일 울릉도 전력체계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면 전환하고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이하 울릉도자립섬)의 창립기념식을 열고 사업에 착수한다.

경북도와 울릉군이 참여하고 한전과 민간기업(LG CNS, 넥스지오, 도화엔지니어링)이 각각 자본 30%, 70%를 투자해 만든 SPC 울릉도자립섬은 디젤발전 중심이던 울릉도 전력공급체계를 태양광과 풍력, 소수력, 지열 등 신재생발전으로 전면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에너지 생산'소비의 효율과 친환경성도 높일 계획이다. 한전은 이 SPC가 앞으로 생산할 전기를 정부가 기존에 지원한 금액만큼 사들인다.

국내 섬과 산간 지역은 대부분 내연발전(디젤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이곳에 신재생에너지와 마이크로그리드(광역 전력시스템에서 독립된 소규모 전력공급시스템) 모델을 적용, 내연발전보다 낮은 단가로 전기를 공급하면 이용자는 싼 가격에 에너지를 사용하고, 민간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체계를 국내에 도입하고 해외에도 기술력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정부와 한전은 2011년부터 제1호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를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에, 제2호를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구축했다. 울릉도 또한 2020년까지 제3호 에너지 자립섬으로 거듭난다.

울릉도자립섬은 1단계로 2017년까지 울릉도에서 신재생발전소 구축 사전작업을 펼쳐 전체 전력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 2단계로 2020년까지 '디젤 제로'를 목표로 기저발전을 담당할 지열 및 연료전지 발전소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울릉도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ICT가 융합된 인구 1만 명 이상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이 된다. 한전은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량이 절감되는 등 모두 3조1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울릉도자립섬은 11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리는 창립기념식 때 공식 발족하고 SPC 설립 경과와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이날 행사에서 SPC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진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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