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주부독서연구회 '하회책뜨레' 매주 목요일 스터디 모임

회원 다수 자격증, 독서 관련 봉사…독서 통한 감동와 힐링의 힘

하회책뜨레 회원들이 5일 안동 소산리에 있는 삼구정에서 모임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오석 기자
하회책뜨레 회원들이 5일 안동 소산리에 있는 삼구정에서 모임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오석 기자

"책을 통해 얻은 감동과 힐링의 힘을 가족, 이웃, 그리고 안동의 아이들과 나누며 살고 싶어요."

안동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독서치료 및 그림책 연구모임인 '하회책뜨레' 회원 10명이 지난 5일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에 있는 삼구정(三龜亭)에 모였다. 모임이 처음 생길 때부터 함께해 온 지도교수로부터 독서치료 심화교육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날 회원들은 새로운 독서치료 기법을 배우면서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라는 주제로 각자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를 향한 공감의 눈빛과 격려의 메시지가 오가는 훈훈한 자리였다.

독서논술강사인 권경미(51) 회장의 아들 태훈(안동동부초교 4학년) 군도 자리를 함께했다. 태훈 군은 이 모임의 최연소 회원이나 다름없다. 방학 때나 토요일이면 엄마를 따라와 조용히 책을 보기도 하고, 때론 활동에 참여하는데 모임에서 마련한 동화작가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하회책뜨레는 2012년부터 독서치료와 그림책을 공부하면서 이 분야 자격증을 취득한 15명의 주부가 2013년 1월에 결성한 모임이다. 회원 15명 중 안동 토박이는 2명뿐이고 나머지는 남편을 따라 시집온 '안동 며느리'들이다. 안동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안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모임 이름에 안동을 상징하는 지명 중 하나인 '하회'를 붙였다.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스터디 모임을 열고 독서치료와 그림책 관련 이론서와 논문을 함께 읽으며 정보를 공유한다. 모임 회원들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김은아(41'마음문학치료연구소장'대구과학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지도교수로부터 정기적으로 지도 특강도 듣는다. 지금은 회원 모두가 독서치료와 그림책,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을 다수 취득한 전문가로 성장해 미술치료, 독서치료, 그림책교육, 독서논술, 진로교육 강사, 방과후 아동지도사, 상담자원봉사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명순(46'북아트 강사) 회원은 "이 모임을 계기로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그동안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자격증을 18개나 땄다"며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려고 더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다. 이명화(44'독서치료사) 회원은 "도서관과 초등학교에서 독서치료 프로그램으로 만난 참여자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면서 책이 지닌 치유의 힘을 많은 사람이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회책뜨레 회원들은 나눔 활동도 중요하게 여긴다. 2012년부터 청소년보호기관에 책을 기부하고 있으며 도립안동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마음 쑥쑥'이라는 책놀이 프로그램을 3년째 재능기부하고 있다. 또 안동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매달 여는 벼룩시장에서 옷과 책을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의 결과로 지난해에는 안동시평생교육새마을과로부터 우수학습동아리상을 받았다.

김은아 지도교수는 "처음 안동도서관에서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나 회원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찼다"며 "자기 치유, 자기계발에서 출발해 이제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생의 제2막을 열어가는 회원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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