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로 수많은 뉴스가 제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채널과 저 채널, 동어반복의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또 종합편성채널뿐 아니라 지상파 3사의 뉴스 역시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보도로 신뢰를 잃기도 했다. 신문과 주간지 등 인쇄매체로 그 답답함을 대신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와는 조금 다른 대안매체 팟캐스트로 대신하는 이들도 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방송된 대안방송 '나는 꼼수다' 열풍은 팟캐스트를 모르던 이들도 팟캐스트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지금은 자연스레 대안방송으로 자리를 잡았다.
팟캐스트(Podcast)는 아이팟과 방송을 합성한 것으로,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되는 방송이다. 뉴스 및 정치 분야부터 경제, 어학, 문화, 예술까지 다양하다. 휴대전화로 손쉽게 접속해 원하는 시간에 흥미 있는 주제를 선택해 듣거나 볼 수 있다. 나 역시 몇몇 팟캐스트를 구독하며 한가한 시간에 라디오 듣듯 틀어놓고 다른 일을 겸하곤 한다. 회마다 한편의 영화를 정해 3명의 라디오 PD가 걸출하게 입담을 펼쳐놓는 '씨네타운 나인틴'을 재밌게 듣고 있고,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진행하고 게스트로 김중혁 작가가 함께하는 '이동진의 빨간책방'도 간혹 듣는다.
진행자의 인기가 곧 팟캐스트의 인기가 되고 또 그 반대이기도 한데, 팟캐스트로 인기를 얻은 진행자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활약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기 팟캐스트는 방송되었던 내용을 정리해 출판하게 되는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팟캐스트는 일반 방송과 달리 시간적 제약이 없다 보니 비교적 회당 방송 시간이 긴 것이 많다. 알짜 내용만 모아 진행하기보다는 진행자의 개인사가 끼어들기도 하고, 농담 등 재미를 위한 갖가지 수다도 곁들여지다 보니 듣기에 따라서는 쓸데없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방송이다 보니 30초씩 뒤로 넘긴다 해도 무엇을 놓칠 것인지 무엇을 놓치지 않을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물론 일반방송에 비해 주제별로 골라 능동적으로 골라 들을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다시 걸러 듣기는 어렵다. 결국 난사된 수다를 정리한 책이 나온 후에야 가장 쉽게 걸러 볼 수가 있다. 회당 3시간이나 걸려 들어야 했던 이야기를 책에서는 원하는 페이지로 가서 능동적으로 단숨에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늦다. 책으로 읽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무엇 하러 그렇게 듣나 생각해 기다리면 아마 그 이슈는 한참 지난 이후일 것이다.
이처럼 대안매체도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독자에게 다가서는 방식이 사뭇 다르다. 대안방송인 팟캐스트가 전하는 방식과 내용, 대안 출판인 독립출판의 방식과 내용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역시 대안이라면, 개인에게서 비롯되고, 자유롭고, 속 시원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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