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이루어지는 88고속도로 확장 개통을 계기로 영호남이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더 좁히기 위한 도로와 철도 건설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양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미래산업 공동 구축에도 어깨를 맞대기로 해 기대가 크다.
88고속도로는 개통한 지 30년이 되도록 2차로로 남아 있으면서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의 확장 공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 것은 모처럼 영호남 정치인들이 합심 노력한 결과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해 새누리당 소속 경북지역 국회의원들과 당시 민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동서화합포럼'을 결성해 상호 교류와 상생 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도로 확장 예산을 함께 확보했던 것이다. 이는 지역 국회의원이 협조해 성과를 낸 좋은 사례로 남았다.
이제 영호남을 잇는 명실상부한 대동맥 역할을 할 88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대구~무주 간 고속도로(86.1㎞)와 김천~전주 간 철도(108.1㎞) 건설에도 손을 잡고 추진 동력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경북도와 전북도는 포항과 새만금을 잇는 동서고속도로(283.7㎞) 중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대구~무주 간 공사 착공과 동서를 횡단하는 김천~전주 간 철도의 조기 건설에 함께 노력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북도와 전북도는 올 3월 '탄소산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힘입어 21세기 신소재인 탄소산업 공동 추진으로 정부의 예산을 확보하는 데 동서화합의 명분을 활용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전남도와 국가 백신산업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안동의 SK케미칼과 화순의 녹십자를 아울러 세계적인 국가 백신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백신 생산시설 조성을 위한 실증'실용화지원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경북도는 전남도와의 협력체계가 예타 통과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전남도와 입지를 협의하기로 했다. 영호남 양 지역의 상생 노력은 적극적으로 권장할 일이다. 이는 동서 화합과 교류라는 차원과 함께 국토의 균형발전과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으로 적극 지원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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