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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한 단락 인문학] 제비야, 행복하니?-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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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행복한 왕자님이 아닌 네가 편지를 받아서 놀랐니? 물론 행복한 왕자님에게도 물어볼 것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조연으로 보일지 몰라도, 왕자의 납으로 된 심장과 네가 천사에 의해서 하늘로 올라간 것을 보니 난 네가 주연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고, 너에게 궁금한 것이 훨씬 더 많아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먼저 가장 궁금한 것은 왜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지 않았니? 친구들 모두 이미 남쪽 나라로 갔고, 더 추워지면 얼어 죽는다는 것을 너도 잘 알고 있었고, 왕자님도 가라고 했잖아. 네가 사랑했던 갈대 아가씨가 네 사랑을 받아주지 않자, 지체 없이 떠났던 네 모습을 떠올리면 정말 네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아.

왕자님의 눈물 때문이었니? 물론 한두 번은 눈물의 간청에 마음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인정해. 하지만 왕자님도 가라고 했는데 가지 않은 것은 왕자님의 심부름을 하면서 나누어주는 기쁨이나 보람 때문이었니?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어서니? 그도 아니라면 죽음과 맞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큰 값어치가 있는,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니?

그렇다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잖아. 어쩌면 왕자는 왕자의 몸에서 사파이어나 금박이 나갔으니 사람들이 왕자가 주었을 것이라고 짐작이나 추측을 할 수도 있겠지. 아니다, 왕자가 보석과 금박이 없어서 흉물스럽다고 녹여버린 것을 보아서는 모르는 것으로 보여. 왕자도 사람들이 몰라주는데, 작고 아무런 인상적인 모습도 없는 너는 더 알아줄 길이 없는 것 같은데, 안 그러니?

어쩌면 네가 생각하고 느낀 행복과 내가 생각하고 경험하는 행복이 달라서라는 생각도 드는구나. 내가 더 가지고 누리고 칭찬받고, 느끼는 것보다 움직일 수 없는 왕자나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 좋았니? 함께한다는 것은 다른 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 달리 말하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고, 네가 바로 왕자의 곁에 존재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니? 그것이 바로 생명이 사그라지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네 행복의 이유니?

한 질문을 가지고 너를 너무 귀찮게 하거나 고민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럼 나머지 궁금한 것은 다음에 물어볼게. 다음 볼 때까지도 계속 행복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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