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기금운용팀이 서울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기금 9천500억원 가운데 절반인 5천억원 가량을 포항권 금융사 지점에 맡겨 운용해왔으나 "수익률이 저조하다"며 돈 보따리를 싸들고 서울로 간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련 기관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은 발끈하고 있다.
다음 달 16일 포스텍 이사회는 기금 이전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서울행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포항권 은행 지점 12곳과 증권사 지점 10곳이 이 돈을 맡아왔는데 이들 금고가 이제 빌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금융회사 사람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포스텍 측은 주식배당과 지역 금융권과의 거래 등으로 발생한 이자수익 등이 매년 원금의 2%를 넘지 못하면서 서울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정은 포스코가 주도했다. 포스코 경영연구원(포스리)은 "기금운용 수익률이 이렇게 저조하면 포스텍으로 들어가는 전입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학교발전이 후퇴할 수 있다. 기금운영팀장을 포스코가 파견하고 자문도 포스코기술투자가 맡아 하겠다"는 용역결과도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포항 경제인들은 포스텍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포항의 한 상공인은 "포스텍이 엉뚱한 곳에서 뭉칫돈을 날리고는 지역 탓을 하고 있다"며 "포스코 관련 기관들이 이런 식으로 포항을 무시하고 홀대한다면 거센 반발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포스텍은 2010년 6월 KTB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를 통해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500억원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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