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를 그만두고 지리산에 들어온 지 18년. 귀촌자들이 많아지면서 지리산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이원규 시인은 땅 한 평, 집 한 채 자기 소유로 해두지 않았다. 돈 버는 일에 얽매일수록 걱정은 많아지고 놀 시간은 줄어든다는 지론 때문이다. 그가 하는 노동이라고는 한 달에 한 번 그를 찾아오는 시문학반 학생들을 위해 집 안팎 모기약을 뿌리는 일이 전부다. 그는 스스로를 '날라리 시인, 지리산에서 노는 남자'라고 부른다.
이 시인의 연봉은 2천만원이 안 된다. 살기 위한 최소한의 노동을 지향하는 남자와 함께 사는 부인 신희지 씨,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그녀에게 지리산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은 '고rpm 여사'. 그녀는 이 시인에게 최고의 친구이자 최대의 태클이다. 이 시인은 오토바이, 아내는 자동차를 탄다. 이 시인은 시골, 부인은 도시 출신이다. 잡지에 기고를 하는 아내는 밤에 글을 쓰고 이 시인은 낮에 작업한다.
매일 야생화를 찾아 산을 헤매는 이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잘 놀려면 자기 자신과 놀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이 안갯속에 있을 때 어딘가 피어 있는 야생화처럼, 자신만의 빛깔을 찾아 외로움과 당당히 맞설 줄 알아야 한다"고. 자리산 날라리 시인 이원규의 이야기는 23일 KBS1 TV '사람과 사람들'에서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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