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청송과 K-water, 자연을 노래하다

청송 성덕댐이 올 10월에 준공한다.

우리나라 다목적댐 중 가장 높은 해발 368.5m에 있는 성덕댐은 안정적인 생활'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하고자 지난 2006년 착공했다. 예산 2천698억원이 투입된 성덕댐은 현재 본댐 건설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며 영천 도수로와 연결되는 취수시설 공사만 남아있다.

성덕댐은 가장 최근에 만드는 댐인 만큼 최고의 기술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성덕댐은 지반 침하에 대한 안전을 염두에 두고 거대 암반층 위에 댐을 건설했다. 댐의 암반층과 댐체가 하나의 거대한 그릇 형태를 이뤄 2천800만t의 물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다. 댐체는 위쪽보다 아래쪽이 넓은 사다리꼴 형태를 갖추고 있어 수압에 의해 댐체가 밀리거나 전도될 위험이 없다.

성덕댐은 500여 개의 블록을 쌓는 방식으로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콘크리트는 부피가 커질수록 표면이 마르는 정도가 차이 나고, 이 차이 탓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를 한 번에 만들지 않고 500여 개의 블록을 만들어 하나하나의 내구성을 높였다.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미국 후버댐 등 세계 대부분의 콘크리트댐이 이러한 방식을 택한 이유다.

청송과 K-water는 물에 관한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맑은 물이다. 이를 확보하고 활용하고 나누어 주는 것이 바로 청송의 청수덕수(淸水德水) 프로젝트다. 성덕댐은 댐 부족을 극복한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이기 때문에 그 의의가 크다. 성덕댐의 물은 영천댐 도수로를 통해 포항과 경주, 대구, 경산, 영천 등의 각종 용수로 쓰인다. 낙동강의 북쪽 물을 남쪽으로 보내 생활 곳곳에 쓰이고 철강산업을 일으키며 금호강의 수질 개선에까지 활용되는 북수남조(北水南調)의 틀을 만들고 있다. 또한 귀촌귀농 인구가 늘어나고 주왕산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몰려드는 청송에 새로운 힘을 보태는 것이 성덕댐이다. 노귀재터널과 더불어 성덕댐은 면봉산과 보현산, 길안천 등 청송 자연의 잠재적 가치를 관광, 휴양, 휴식, 힐링,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청송과 K-water의 인연은 임하댐과 영천댐 도수로 건설 등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댐과 도수로는 인구 감소와 지하수 고갈 등 지역민과 마찰과 불신을 가져왔다. 하지만 2002년과 2003년 찾아온 태풍 '루사'와 '매미'로 인해 저수지 범람 위기까지 맞았던 주민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과 안전장치 마련 등을 위해 성덕댐 건설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댐 건설은 지역업체 참여와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가져왔다. 정비사업비와 효율증진사업비 등의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돼 주민들의 복지문화공간도 늘어났다. 이설도로 건설로 오지 중의 오지였던 면봉산과 보현산 자락을 휴양관광지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특히 성덕댐은 앞으로 농업용 저수지를 재개발해 홍수방지와 가뭄방지, 용수공급, 전기생산, 하천유지, 경관창출 등 다목적댐으로서 훌륭한 기능을 수행한다.

성덕댐이 건설되는 기간에 K-water와의 관계를 반대에서 공생으로 바꾼 청송군민들은 지방하수도사업을 맡긴 데 이어 지난 7월 지방상수도사업의 위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한 주민들 스스로 의견을 모아 넉넉한 물 확보와 지역개발을 위해 새로운 댐 건설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K-water는 청송에서 국내 최초로 댐 건설관리와 상수도 건설관리, 하수도 건설관리, 하천관리, 저수지관리 등을 통해 통합물관리도시(One Water City)를 꿈꾸고 있다. 맑은 물이라는 가치와 목표가 하나인 청송과 K-water, 현재 자연을 함께 노래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물고기 잡고 다슬기 주우러 청송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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