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개막, 11일 막을 내린 2015 영주풍기인삼축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영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속도로 진입 차량과 임시열차'정기열차 승객 수, 시민 방문객, 축제장 주차장 이용률 등을 감안할 때 32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29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풍기가 아닌 충남 금산인삼이 자리를 상당 부분 차지하는 등 "풍기인삼축제인지, 금산인삼축제인지 모르겠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인삼판매상 이모(58) 씨는 "풍기인삼축제가 금산인삼축제로 변질됐다"고 기자에게 제보해왔다. 일부 상인들이 버젓이 금산인삼을 들여와 풍기인삼축제장에서 판매했다는 것이다. 그는 "장사꾼들의 잇속 챙기기가 풍기인삼의 명성을 땅바닥에 추락시켰다"며 영주시가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산인삼 판매는 숨길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 금산인삼 유통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산인삼 유통은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법적으로 따지면 야시장 허가는 불법이지만 대다수 축제행사에 야시장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큰 문제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제 주최 측 관계자는 "주최 측이 파악한 바로는 금산인삼이 축제장에 들어왔다는 것은 모르는 일이다. 축제가 전반적으로 성공했지만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향후 개선하겠다"고만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불법 야시장에다 호객 행위 등 고질적인 무질서도 재연돼 축제가 대성공이라는 영주시의 자평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축제를 주관한 민간 주도의 축제추진위원회가 수년간 특정 야시장 상인에게 금품을 받고 부스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결탁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 축제 담당자는 "축제추진위가 야시장 상인들에게 부스 132개를 동당 60만원씩 모두 7천920만원에 판매했다"며 "매년 야시장 부스가 늘고 있어 문제다.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외지 인삼의 풍기인삼 돌변에다 불법 야시장 개설은 물론, 호객 행위, 폭력 등 동네 부끄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풍기인삼축제가 불'탈법으로 얼룩졌다. 매년 반복되는 축제 프로그램을 답습해 제대로 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없었다. 국밥이나 판매하는 먹거리 축제로 변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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