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강태용 국내 송환 '만만디'…경찰 "연락 없어"

조희팔 다단계 사기 행각의 실체를 밝히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태용(54)의 국내 송환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력을 받던 조 씨 사건 수사도 주춤해지고 있다. 검찰은 당초 강 씨가 지난 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된 직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 씨 검거 당시 중국 공안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밝혀 곧 송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기대와 달리 강 씨 소환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19일 "강 씨 송환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중국 공안에서 (송환과 관련된)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씨를 송환하려면 주중 한국대사관의 법무협력관과 중국 공안 간 협의가 진행된 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이 중국에 들어가 강 씨 송환에 대해 최종 협의를 마쳐야 한다. 이후 대구지검 수사관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강 씨를 데려오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대사관 법무협력관과 중국 공안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검 국제협력단이 아직 중국으로 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2012년 2월 중국에서 체포돼 5월 송환된 조 씨 측근 강호용(47)과 최천식(58)의 사례를 들어 "강 씨의 송환에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통상 국가 간 범죄자 인도에 2, 3달이 걸린다"고 했다.

검찰은 강 씨의 송환에 대비해 강 씨 관련자들에 대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 씨와 함께 조 씨 사기 사건에 관련된 새로운 인물에 대한 계좌 추적을 하고 있다. 또 전국 교도소에 흩어져 있는 조 씨 사건 관련 구속자 5명가량을 대구교소도로 이감해 향후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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