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정치인 출신 2개 정부 부처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국가안보실 1차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정치인 출신 장관을 교체하면서 관료 출신을 대거 중용한 한편 일부 인사의 경우 문책성으로 비치고 있다.
또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을 일찌감치 정리하는 수순을 밟으면서 정부에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요약된다. 이달 초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총선 출마 희망자를 정리한 데 이어 총선 출마 의지를 굳힌 장관들을 당으로 돌려보내면서 내각까지 국정과제 실현에 집중하는 체제를 갖추겠다는 취지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재선 국회의원인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3선 의원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내년 총선에서 구미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백승주 국방부 차관 등을 전격 교체했다.
이번 개각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교육부총리를 비롯해 유일호'유기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국회의원 출신 국무위원 5명 중 2명이 우선 교체된 것이다. 이들 장관은 모두 지난 2월 입각한 뒤 8개월 만에 내년 총선을 위해 공직을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무위원의 교체시점과 정종섭 행정자치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장관들의 후속 개각 여부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박근혜정부의 후반기 국정개혁 과제 추진을 염두에 둔 '총선용 부분 개각'으로 볼 수 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예정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조기에 교체하고 관료 출신 장관을 임명함으로써 국정개혁의 안정적 추진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 홍보수석도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오늘 국정과제 개혁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일부 부처 인사를 단행했다"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내년도 예산안과 노동 등 4대 구조개혁,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당면과제를 안고 있는 최 부총리와 황 부총리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개각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관료 출신이 대거 기용됐다는 점이다.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강호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는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과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차관보를 거쳐 조달청장을 지냈고, 해수부 장관 내정자인 김영석 해수부 차관도 행정고시 출신으로 해운항만청, 해수부, 국토부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박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친박(친박근혜)계 측근 정치인을 내각에서 배제하면서 그 빈자리에 정책 추진에 밝은 관료 출신을 적극적으로 기용한 것은 임기 후반기 4대 개혁 등 국가혁신 작업과 핵심 국정과제 실현에 성과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교체 등 외교안보라인 인사는 문책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 수석은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기술이전 무산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의 방미 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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