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교과서에 먼저 불을 지핀 새누리당은 야당의 반대를 막아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친일'독재 후예'라고 발언하자 강력히 반발하며 수비 태세를 한 단계 높이는 모양새다. 또 예산 국회를 맞아 국정화 교과서와 예산안을 연계하는 야당을 비판하는 한편 민생 법안 처리 통과를 강조하며 우회로를 마련하고 있다.
◆당 지도부'초재선 뭉쳐 문재인 비판
새누리당은 19일 문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여당이 문제 삼은 것은 문 대표가 18일 국정화 교과서에 반대하는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었다. 문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 김 대표에 대해 "두 분의 선대가 친일'독재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어서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한목소리로 문 대표를 비난했다. 이들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문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문 대표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선친을 이야기하며 발행되지도 않은 교과서를 친일과 독재 미화라고 한 것은 사기적 진보, 가짜 진보, 사이비 진보라고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부친과 연관시켜 자식들이 친일을 미화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반민주적인 사상"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김 대표도 침묵하지 않았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문 대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것은 정치금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날 정보유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친일미화나 독재 찬양이 교육현장이나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문재인 대표에게 묻겠다"고 반문했다.
◆ "민생 법안'예산안 국정화 연계 안 돼"
대신 새누리당은 국회의 임무인 예산안과 법안심사를 강조하며 국면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국정화 교과서와 예산안'민생 법안 연계 불가론으로 방어하며 내년도 예산안 상정과 연계시키려는 야당의 움직임에 대해 싹을 자르겠다는 것. 국회에는 26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공청회,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 종합정책질의 등 예산안 심사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국정화 교과서 집필진 참여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대학 역사 전공 교수들을 겨냥한 날 선 비판도 나왔다, 교과서 발행 체제를 변경한 교육부가 집필진 구성 방향도 밝히지 않았는데 교수들이 '떼를 지어' 집단행동을 한다며 강도 높은 단어를 쏟아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학자는 자기 고유의 세계관에 기초해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렇게 떼를 지어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학자로서의 양심으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최근 국정화 교과서 반대 성명서를 낸 전국 대학 역사학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대구경북 지역 9개 대학 역사 전공 교수 40명도 이날 교과서 집필진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히 경북대는 사학과 교수 9명 전원과 함께 명예교수 3명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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