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학부모 대상 인문학 강좌인 '윤일현의 금요강좌'가 23일 200회를 맞이한다. 금요강좌는 윤일현 지성학원, 지성교육문화센터 이사장이 2004년 겨울에 석 달 동안 진행된 매일신문 NIE 강의를 발전시켜, 매달 평균 2번씩 10년 넘게 강의를 이어와 오늘에 이르게 된 학부모 교양 강좌다.
입시생을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지만 윤일현 이사장의 강의는 입시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학부모 대상 강의가 공부 잘하는 방법, 자녀를 관리하여 한눈 못 팔게 하는 방법, 남보다 앞서기 위한 선행학습의 필요성, 수시 모집에 대비한 스펙 관리법 등을 강의하지만, 자녀 양육을 통한 가정의 행복과 그 방법은 다루지 않는다. 윤일현의 금요강좌는 부모가 먼저 편안하고 안정되어야 자녀가 행복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엄마가 자녀의 몸종이 되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엄마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뭔가 배우기를 계속할 때, 자녀는 비로소 엄마를 인정하게 되고 존경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런 사실을 간과할 경우 자녀들이 가정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없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없다. 금요강좌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금요강좌는 함께 동요 부르기로 시작한다. 다음 연간 계획에 따라 한국문학, 세계문학, 사상사 등을 공부한다. 개별 작가의 대표작 해설과 함께 그 내용을 자녀 교육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다룬 작품만 수백 편에 달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학습 클리닉에 참여하여 학습 동기 유발과 함께, 공부하는 방법, 입시 정보 분석에 따른 초중고별 학습 및 입시전략, 책읽기 등에 관한 강의를 듣는다. 강의를 마치고 나면 모든 참석자는 한자리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며 강의 내용을 정리한다. 점심은 학원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지금까지 금요강좌를 거쳐 간 학부모는 3천 명이 넘는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도 계속 참여하는 5년 이상 장기 수강생들도 많다. 금요강좌를 통해 공부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어 방송통신대학 등에 진학한 학부모도 여러 명 있다. 윤 이사장은 금요강좌에서 자극받아 공부를 계속하는 부모님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모두 대학에 보내고도 계속 강좌에 참석하고 있는 학부모 이은경 씨는 "만 9년 가까이 금요강좌와 함께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었던 그 시간이 제게는 행운의 시간이었다. 제 삶에 많은 깨달음을 주며 정신적, 정서적 조력자와 지원자 역할을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일현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입시학원에 교육문화센터를 설립했으며, 전국의 많은 입시학원들이 윤 이사장의 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30분 지성교육문화센터에서 200회 기념 강좌가 진행된다. 윤 이사장은 "그동안 금요강좌를 들었던 많은 분들이 함께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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