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독립영화관'이 11일 0시 35분에 방송된다. 지난해 이맘때쯤 개봉한 영화 '거인'이 방영된다. 첫 작품 '얼어붙은 땅'을 들고 스물네 살의 나이로 2010년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국내 영화인 사상 최연소로 초청받았던 김태용 감독의 작품이다.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 가족을 떠나 스스로 고아가 돼 절망을 먹으며 거인처럼 자란 '영재'의 이야기다. 영재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은 이 영화로 지난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10대인 자식이 버림받기보다는 먼저 부모를 버린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영화를 가득 채우는 담담하면서도 날이 선 분노는 사뭇 아슬아슬하다. 그럼에도 차마 버릴 수 없는 가족과 몹시 아픈 청춘에 대한 시선이 가슴 뭉클해지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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