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는 공동체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경제시스템이다. 금전적 이익보다는 이웃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더 우위에 둔다. 사회 양극화와 공동체 단절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두되는 대안적 경제 방식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사회적경제 전담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를 사회적경제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정하고 '함께 잘사는 사회적경제 도시, 대구!'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사회적경제 기틀 마련의 해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우렁이 밥상'은 2013년 10월에 문을 연 '마을기업'이다. 우렁이 각시가 연상되는 간판 이름처럼 주로 친환경 반찬거리나 농산물을 직거래한다.
직원 5명을 포함한 조합원 12명이 소속해 있다. 이곳이 개장한 지는 2년에 불과하지만, 올해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전국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동을 인정받았다. 바자회나 어린이날 행사 등 진정성 있는 공동체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렁이 밥상의 뿌리는 2005년 이곡동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꿈이 자라는 와룡배움터'라는 공부방이다. 당시 학부모 이웃들이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후에도 공동체적 삶을 지속하기 위해 만든 게 우렁이 밥상이다. 대표인 양하수(45) 씨는 10년 전부터 와룡배움터에 몸담아왔다.
현재 우렁이 밥상은 와룡배움터의 지척에 있다. 양 대표는 "우리 사회가 '돈'이 아닌 다른 것에서 가치를 찾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시는 올해 사회적경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사회적경제 추진체계 구축 ▷사회적경제 가치 확산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지원 등 3대 핵심 목표를 정했다.
3월에는 '대구사회적경제 5개년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대구사회적경제의 비전과 추진 전략 및 과제, 연차별 투자계획 및 로드맵을 담았다. 9월에는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구시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 주체를 발굴'육성'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시는 사회적경제 홍보에도 주력했다. 올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회적경제를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4.2%로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시민 아카데미와 예비기업가 창업교육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 알리기와 인재 양성에 나섰고, 지난 8월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와 '사회적경제대학원 석사과정'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사회적기업의 판로개척 지원에도 앞장섰다.
올해 10월 대구시청 인근에 문을 연 '스토어 36.5'는 사회적기업 제품 전문 판매 매장이다. 먹을거리부터 세제, 가방,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자작나눔의 육정미 대표는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마련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수익성이 보장돼야 한다. 그러려면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2016년 사회적경제 정착의 해
대구시 관계자는 "사회적경제를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계승'발전시키고자 사회적경제 기업을 2018년까지 1천160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구사회적경제의 대표적 성과는 사회적경제 기업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516개이던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은 올해 11월 말 현재 615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일자리는 4천700여 명에서 6천200여 명으로 늘었다. 현재 사회적경제기업 매출액은 470억원으로 대구 GRDP의 0.1% 규모까지 성장했다.
대구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점도 성과다.
사회적경제 민관정책협의회가 구성됐고, 300여 명의 지역 사회적경제 리더를 배출했다. 사회적경제 특화자원 발굴 70개, 창안대회 아이디어 20개, 특성화 모델 10개 등 총 100여 개의 자원을 발굴해 대구만의 독특한 사회적경제모델을 마련했다.
김영철 대구사회적경제 민'관정책협의회 공동위원장은 "대구는 관(官)의 전담부서 신설과 함께 가치 확산, 인재양성, 기업성장 등 다양한 민관 협력사업이 착실히 추진되면서 사회적경제 도시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기초를 다지는 한 해가 되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시는 2016년을 대구 사회적경제의 기틀을 완전히 정착시키는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사회적경제기업 수를 현재 615개에서 800여 개로 확대하고, 기업 성장 지원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규모인 9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서 발굴한 지역의 각종 사회적 가치 및 특화자원 100여 개를 중심으로 창업교실, 아카데미, 창안대회 등을 거쳐 대구형 사회적경제기업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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