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한파가 연말 이웃돕기 성금에도 몰아치고 있다.
장기간 경기 불황으로 기업, 가정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연말 나눔에 동참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1월 23일부터 내년 1월까지 진행하는 '희망 2016 나눔 캠페인' 모금 현황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올해 경북모금회의 목표 모금액은 124억9천만원. 23일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44억5천여만원(35.6℃)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캠페인 중 모인 53여억원(44도)과 2013년 54억4천여만원(51도)에 못 미치고 있다. 전국 사랑의 온도 평균인 49.4도에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누리 사무처장은 "심각한 나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내년 복지 비용 마련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면서 "기업체들의 통 큰 나눔과 숨은 독지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사랑의 온도탑 열기가 예전 같지 않은 건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2013년, 2014년도 캠페인 모두 100도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15년도 캠페인에서는 목표 모금액(80억2천만원)의 84% 수준인 67억3천만원에 머물러 공동모금회 전국 17개 지회 중 유일하게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대구모금회의 올해 목표액은 69억5천만원. 지금까지 23억7천440여만원이 모여 23일 현재 34.2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3억6천700여만원에 비하면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100도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구모금회 관계자는 "장기간 경기침체로 사회공헌 예산이 줄어든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진 데다 개인 독지가들의 참여가 줄어들면서 타격이 크다"며 "하지만 모금액 자체는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이 조금만 더 힘을 모아준다면 100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복지시설로 오는 온정의 손길에도 불황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연말만 되면 기부 문의가 이어졌지만 올 연말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구의 한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는 "연말이면 옷, 신발, 가방 등 어린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기부하겠다는 기관이나, 필요한 물건을 묻는 정기 개인 독지가들의 전화가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연락이 없는 분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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