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가운데 실내도 미세먼지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공준 영남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창문을 열지 않는다고 해도 외부로부터 사람이 들어올 때 미세먼지가 함께 들어올 수 있다. 그렇다고 환기를 자주 시킬 수 없으니 실내 공기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실내 자체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사공 교수는 "요리할 때 음식물이 연소되면서 발생하거나 진공청소기 속 먼지들이 부딪히면서 작은 입자로 변해 바람으로 나오기도 하고 아이들이 소파나 침대에서 뛸 때도 발생한다"고 했다.
실제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다중이용시설 미세먼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실내 공기 질 실태조사'에 따르면 황사철인 지난해 3∼5월 서울의 어린이집, 지하상가, 지하철역 등 다중시설 54곳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서울 지하상가를 제외한 모든 측정 장소에서 실내가 실외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2배까지 높게 나왔다.
이런 탓에 어린이집 등 아동시설에는 '비상'이 걸렸다. 대구 중구의 한 어린이집은 며칠 전부터 바깥 환기 대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곳 원장은 "최대한 바깥 활동을 줄이고 등하원 시 마스크 착용을 꼭 하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손을 자주 씻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성구의 다른 유치원도 환기 장치를 별도로 가동해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되도록 하고 있다.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각종 상품도 판매가 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구강청결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고, 손 세정액의 매출도 14.9%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공기정화기 매출 역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공 교수는 "평소 미세먼지 경보를 매일 확인해 '나쁨' 이상일 때는 환기를 자제하는 것은 물론, 외출 후 옷 세탁을 반드시 하고, 요리할 때는 팬을 가동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진공청소기 대신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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