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베네수엘라 출신의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Aarom Baldiris'32)와 계약했다. 앞서 투수 콜린 벨레스터, 앨런 웹스터를 영입한 삼성은 이로써 새로운 외국인 선수 3명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총액 95만달러의 조건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발디리스는 키 185cm 몸무게 90kg의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이다. 1999년 뉴욕 메츠에서 프로야구에 입문했으며, 마이너리그 7시즌 동안 683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0.282와 38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2008년부터는 일본으로 옮겨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팔로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8시즌을 뛰었다. 일본에서는 918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268와 93홈런을 남겼다.
삼성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발디리스는 3년 전부터 지켜봐 온 선수"라며 "최근 2년 기록이 하락세였으나 요코하마에서 감독과 불화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승엽, 이대호와도 오릭스에서 함께 뛴 적이 있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이라며 "발디리스의 아내 역시 한국 요리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삼성은 발디리스를 영입하면서 국내 다른 구단과도 경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다소 몸값이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 무대에 데뷔했던 야마이코 나바로와는 총액 3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 측은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와 류중일 감독의 외국인 선수 친화적 성향이 발디리스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발디리스는 삼성에서 3루수를 맡을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박석민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를 최우선적으로 찾고 있었다. 그는 타구 판단이 빠른 데다 강한 어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130경기 이상 출전했을 정도로 내구성 또한 검증됐다.
다만, 타순은 유동적이다. 홈런 타자보다는 상황에 맞는 배팅에 능한 중장거리 타자 유형이지만 한국보다 일본이 투고타저 현상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나바로처럼 '의외의 거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발디리스는 올해 일본 센트럴리그에서 타율, 출루율,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가 15~19위였다.
한편 발디리스는 삼성에서 뛰는 첫 베네수엘라 국적의 선수다. 현재 거주지는 미국 마이애미로, 아내와 3명의 자녀가 있다. 이곳에서 개인훈련 중인 발디리스는 구단을 통해 "일본프로야구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삼성의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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