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이 집을 지을 때 복을 빌면서 불렀던 '성주풀이'에 솔씨의 본향이라 일컬어진 안동이 '소나무 에이즈(AIDS)' 재선충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안동 제비원 솔씨가 전국에 뿌려져 그 소나무 재목으로 집을 지었다는 내용의 '성주풀이'에 안동 제비원은 집을 관장하는 성주신과 솔씨의 본향으로 전해지고 있어 안동지역 소나무재선충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특히 안동은 백두대간으로 북상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 안동이 무너질 경우, 소나무재선충의 전국화를 막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가운데 16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안동의 재선충 피해 현황과 방제 상황을 살피기 위해 안동 북후면 도촌리 산69번지 일원 재선충 방제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이날 점검에는 신원섭 산림청장과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영주'청송'예천 자치단체장들도 함께해 백두대간으로의 재선충 확산 저지에 함께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동필 장관은 "안동은 지리적으로 백두대간 길목에 있어 방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철저한 방제를 강조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올해 30억원의 사업비로 피해목 전량을 3월 말까지 제거하고, 재선충 예방을 위해 항공'지상방제, 예방 나무주사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시는 지난 14일 예안면과 도산면 일대 12개 리(里)를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안동의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은 6만5천㏊에서 안동시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넘는 8만㏊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안동 14개 읍'면 가운데 와룡면 등 10개 읍'면이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에 포함됐으며, 풍천면 등 서'남부 4개 읍'면에서만 소나무 반출이 가능하다.
경북에서는 2001년 구미 오태동에서 처음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해 몇 년간 확산하다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3년부터 다시 번지고 있다. 지난해 5∼12월 경북도 내 소나무 30만 그루가 재선충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안동에서만 5만 그루가 감염돼 포항(14만 그루)과 경주(9만 그루)에 이어 세 번째로 피해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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