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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피해 애꿏은 하늘 보고 화풀이? 경북농민 "보험 덕에 다리 뻗고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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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보험금 1조2541억 중 경북 농업인 절반 받아 가

#1. 영주에서 사과밭 1만3천934㎡를 경작하는 안모(63) 씨. 그는 지난해 보험료 1천333만원 중 자부담금 266만원만 내고 3억2천381만원짜리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다. 무심코 가입했던 보험이 효자 역할을 했다. 그해 6월 우박으로 온 동네 사과밭이 쑥대밭이 됐다. 주변 사과 농가는 모두 곡소리를 냈지만 안 씨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부담한 보험료의 약 82배인 2억1천951만원을 보상받았기 때문이다.

#2. 청송에서 2만1천415㎡ 면적의 농지에서 콩 농사를 짓는 김모(53) 씨. 지난해 보험료 38만원을 내고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늦가을 장마로 낭패를 봤다. 하지만 곧바로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자부담 보험료의 약 32배인 1천199만원을 받아가라는 것이었다.

비'우박이 쏟아지고, 바람이 불면 하늘만 원망하던 농업인들이 급감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 덕택이다.

특히 경북은 최근 몇 년간 전국 재해보험료의 절반을 받아가면서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장 큰 수혜지역이 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 경북총국에 따르면 재해보험 제도 시행 이후 10여 년간 전국 보험금 1조2천541억원 가운데 경북 농업인들이 46.8%를 가져갔다. 절반을 경북 농업인들이 받아간 것이다.

이성곤 NH농협손해보험 경북총국장은 "2014년 경북이 전국 농작물재해보험 전체 보험금의 76%를 가져갔고, 지난해에는 55%를 받았을 만큼 큰 수혜를 입고 있다"고 했다.

경북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큰 사과 재배 농가들이 집중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경북도내 가입률은 사과 재배 농가가 82.7%로 가장 높다.

하지만 복숭아는 10%, 단감 8.5%, 자두 7.3% 정도에 그치고 양파(2.1%), 콩(8.4%), 고추(0.4%), 마늘(0.5%) 등 밭작물은 가입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영숙 경북도 농업정책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농가도 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농업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보상, 농업경영의 안정성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고 보험료는 국비 50%, 지방비에서 25%가 지원된다. 농민은 25%를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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