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 연극축제, 제33회 대구연극제가 12일(화)부터 17일(일)까지 6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대구시내 곳곳 소극장에서 열린다. 대구의 민간 극단들이 경연 부문 6편, 비경연 부문 4편 등 모두 10편의 연극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경연 부문 대상 수상작은 올해 6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한다. 이 밖에도 연출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2명), 신인연기상, 무대예술상을 두고 6개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심사 발표 및 시상식은 연극제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9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진행된다.
올해 대구연극제 경연 부문은 '창작초연작'만 참가할 수 있었던 조건을 해제한 것이 특징이다. 김종성 대구연극협회장은 "신선한 창작초연작과 각 극단이 꾸준히 업그레이드시켜 온 대표 작품이 어우러진다. 연극제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 좌석 예매를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연극제 홍보대사는 드라마 '미생'으로 유명한 대구 연극계 출신 배우 이성민과 '기웅 아재'로 잘 알려져 있는 방송인 한기웅이 맡는다.
관람료는 1만~3만원. 대구연극협회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 com/ dgdrama), 053)628-7463.
◆경연 부문 참가작
▶양로원 탈출기(극단 예전)
양로원 노인들의 흥미진진한 탈출기다. 양로원의 비리에 맞서려는 노인도 있고, 꼭 양로원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말 못할 사정을 가진 노인도 있다.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제대로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요즘 노인 세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백에 삼십(극단 돼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처음 집을 나와 생활하게 된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익숙한 문구다. 서울의 한 동네 '돼지빌라'라는 작은 원룸에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믹서스펜스 청춘극'이다. 기존 소극장 버전에서 좀 더 규모를 키웠다.
▶사발, 이도다완(극단 한울림)
조선의 막사발은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가 국보가 됐을까. 임진왜란 때 펼쳐진 또 다른 전쟁인 조선과 일본의 '도자기 전쟁'을 다룬다. 우리 도자기 문화는 일본에게 '빼앗긴' 것이 아니라 '지키지 못한' 것이라는 역사적 해석이 바탕에 깔려 있다. 기존 작품 '사발, 내 사발'의 새 버전이다.
▶북경반점(극단 이송희레퍼터리)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대표작이다. 코믹풍자극을 표방한다. 동네마다 흔히 있을 공간인 북경반점을 배경으로 사장, 사모님, 주방장, 철가방 배달원이 등장한다. 어느 날 이들은 캄차카반도로 가는 티켓 한 장을 놓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여기가 집이다(극단 처용)
20년 전통의 갑자고시원에 가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볼 수 있다. 어느 날 스무살 된 집주인이 등장해 고시원이라는 작은 사회는 급변하기 시작한다. 고시원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장 씨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과 희곡상을 수상한 사회 비판적 색채의 작품이 극단 처용 버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우체부가 된 천사(극단 원각사)
우체부 3인방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위로와 희망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3인방은 쏟아지는 고지서와 소포에 늘 파묻혀 산다. 그러면서도 주소를 찾을 길 없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낸 아이에게 답장을 해 주고, 혼자가 된 노인에게 안부를 여쭙는다. 올해 대구연극제 경연 부문 유일한 창작초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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