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새누리당 대구 후보들이 '읍소 모드'로 돌아서자 무소속과 야권 후보들은 '엄살 전략'이라는 냉소를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4일 비상령까지 발동한 데 이어 5일에는 최경환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이 후보들과 함께 서문시장 유세에 나서 지지를 읍소한 데 이어 6일 대구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를 두고 철저히 계산된 엄살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정지지층에 위기감을 자극해서 투표장에 나오게 하려는 전략이라는 것. 야권'무소속 후보들도 새누리당이 '선거철 엄살을 또 시작했다'며 경계하고 나섰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공천 파동에 실망한 지역 민심을 잘 알고 있음에도 '유권자들에게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엄살이다. 공천 과정에서 느낀 지역민들의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인정에 호소해 이번에도 대구경북에서 싹쓸이하려는 몸부림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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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을에 출마한 홍의락 무소속 후보는 "공천학살'존영논란 등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놓고 당시에는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후에야 사과하는 것은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달성군에 출마한 구성재 무소속 후보도 "대세론을 앞세우며 판세를 부풀리던 과거와 달리 수세에 몰린 약자 이미지를 내세운 읍소 전략이 당장 효과를 본다고 판단한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과거 새누리당은 이런 엄살 전략으로 효과를 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수성갑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맞붙은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의 경우 선거 종반까지 열세에 몰렸지만 선거 막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에 힘입어 10%P 이상 격차를 벌리며 승리한 바 있다. 2014년 6'4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신공항 무산'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구를 찾아 큰절로 사과하며 망설이던 여권 부동층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경우 판세가 유리한 후보에게 더 많은 표가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와 반대로 겉보기에 수세에 몰린 후보가 최종 승리를 거머쥐는 '언더독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엄살 전략은 절대적 지지기반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효율적인 전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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