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족의 영산' 태백산, 올 8월 국립공원 된다

민족의 정기를 담은 천제단,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품은 백두대간의 중심 태백산이 올해 8월 국립공원으로 정식 지정된다.

환경부는 15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열린 제115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태백산 국립공원 승격 및 공원계획 결정 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태백산 국립공원 공식 지정일은 광복 71주년과 22번째 국립공원이라는 점을 기념을 8월 22일로 결정됐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는 태백산은 1989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강원도는 1999년, 2011년 두 차례 국립공원 승격을 환경부에 요청했으나 재산권 침해 등의 이유로 일부 주민이 반대하자 자진 철회했다.

강원도는 국립공원을 보는 인식이 바뀌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2015년 4월 다시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했다. 주민 설명회와 의견 수렴 절차도 거쳤다.

태백산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이 지리산 방향으로 기우는 분기점에 있다.1천500년 이상 제사 의식을 이어왔던 천제단과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어 민족의 영산(靈山)으로도 불린다.

태백산 국립공원 구역은 ▲ 강원 태백시 51.2㎢ ▲ 강원 영월군 0.1㎢ ▲ 강원 정선군 0.9㎢ ▲ 경북 봉화군 17.9㎢ 등 총 70.1㎢로 기존 도립공원 면적(17.4㎢)의 4배에 이른다.

위로는 오대산 국립공원, 아래로는 소백산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다.

백두산에서 출발해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중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등 주요 산은 일찌감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나 분기점인 태백산은 국립공원 제도 도입 50년(2017년)을 앞두고 국립공원이 됐다.

천제단 주변 주목 군락지의 눈꽃과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인 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 백천계곡 등 다양한 생태·경관 자원을 품고 있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 등이 인근에 있다.

열목어, 매,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2종을 포함해 2천637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

환경부는 태백산 국립공원 관리 준비단을 구성하고 태백산을 '이야기가 있는 국립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담비, 삵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역 조사, 탐방로 정비와 함께 태백산에 해방 전후 심었던 일본잎갈나무를 다른 나무로 교체하는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태백·봉화 등 해당 지자체에 자연학습장 등 생태관광 기반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소백산, 오대산의 탐방객 지출비용 사례를 고려하면 연간 지역경제에 368억∼50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부는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은 국립공원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전환의 결과"라며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백두대간의 보호·관리체계가 확고히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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