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때문에…'분필 아트' 기네스 도전 실패

2만 5천여 명 그림 그리기 참가 "홍보 부족으로 동참 방법 몰라"

7일 오후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분필아트 기네스 신기록 수립이 실패로 돌아가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심사를 맡은 존 제임스조셉(왼쪽 두 번째) 감독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이번 컬러풀대구페스티벌에서 대구시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분필 아트 기네스 신기록 수립'은 실패로 끝났다. 대구시는 7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종각네거리∼중앙네거리 850m 구간'면적 1만9천800㎡의 도로 위에서 분필아트 기네스에 도전해 2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그림 그리기에 참가했다.

'분필아트'는 지난해 8월 덴마트 코펜하겐에서 세운 종전 기록인 1만8천598㎡를 뛰어넘는 기록 달성을 목표로 예술작가와 대구 5개 대학 미술 전공 학생들이 오전 11시 교통통제와 함께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시민들이 색분필로 그림을 채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네스 도전을 위해 대구시는 종이컵 크기의 분필 10만여 개를 특수제작했고 2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7일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도로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분필아트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기네스 관리국의 존 제임스조셉(네덜란드) 감독관의 검증 결과, 기네스 도전은 실패로 판명됐다.

감독관은 "색칠이 되지 않은 빈 공간 구간이 많고, 전체적으로 주제도 미약하며, 곳곳에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거나, 낙서를 해 놓은 점" 등을 실패 이유로 꼽았다.

분필아트 신기록 수립에 참가했던 시민들은 "시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이 분필아트의 취지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충분히 준비해 다시 한 번 기록 달성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미세먼지도 지겨운데, 분필 가루까지 마시라는 거냐" "대규모 행사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관계자는 "기네스 도전이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시민들이 대거 참가해 축제를 함께 꾸몄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였다"며 "수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완성해야 하는 작업이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