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유진(31'여) 씨는 최근 사용하던 아이폰의 액정에 금이 가 애플 공식수리센터를 찾았다가 사설수리업체로 발길을 돌렸다. 공식수리센터에 맡기면 액정을 교환하는 데 2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데다 수리 기간도 일주일이나 걸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사설수리업체에서는 절반 가격(10만원)에다 수리 시간도 10여 분밖에 들지 않았다. 이 씨는 "국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10만원 초반대에 액정 수리가 가능했는데 아이폰은 수리 비용이 너무 비싸다. 짝퉁 부품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불안했지만 일주일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해 사설업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갑질(?) A/S에 대한 비판이 숙지지 않고 있다. 수리가 까다롭고 비용 또한 비싸 검증되지 않은 사설수리업체와 짝퉁 부품이 판치면서 결국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검은 지난 2일 아이폰 사설수리업체를 운영하며 4천200여만원 상당의 모조품 아이폰 액정, 배터리 등을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한 A(31) 씨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애플의 A/S 정책이 짝퉁 부품과 사설업체 난립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검찰 관계자는 "정품 가격의 30~40% 수준의 모조품이 유통되는 것은 찾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식수리센터에 맡기면 시간은 물론 수리 비용이 많이 나와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설수리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에서 공식수리센터를 이용해 아이폰을 수리하는 경우 국산 스마트폰과 비교해 최대 20~30% 이상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 6s'의 액정 교체 비용은 19만5천~20만2천원으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S6 엣지 플러스'(17만9천원)와 엘지 'V10'(최대 15만4천500원)보다 많이 들고 후면카메라 교체 비용도 아이폰 6s가 10만9천원으로 갤럭시S6 엣지 플러스(8만4천원)와 V10(최대 9만3천500원)보다 비쌌다.
게다가 액정이나 카메라 등을 교체할 때 현장에서 수리해 주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애플의 경우 진단센터로 옮겨 수리 요청 후 3, 4일 후에 수리가 가능해 이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또 단순 수리가 불가능하다며 아이폰 자체를 교체(리퍼폰)해 줘 수리 비용 부담이 훨씬 커지기도 한다.
특히 아이폰 6s 리퍼폰 교체 비용은 국내에선 40만9천원인 반면, 일본은 33만6천원, 미국 35만3천원, 호주 39만5천원 등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고가다.
스마트폰 판매업체들은 "수리업체가 정품과 모조품을 모두 취급하는 경우, 고객에게 선택권을 준다. 액정의 경우 모조품이 2만~3만원 정도 저렴해 오히려 모조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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