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전월세 거래량 전국 최고

국토부 주택 거래량 발표

대구경북에서 집을 사지 않고 전월세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서도 집에 대한 투자 개념에서 실거주 개념이 바뀌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에서 집을 사지 않고 전월세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서도 집에 대한 투자 개념에서 실거주 개념이 바뀌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에서 집을 사지 않고 전월세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모두 올해 들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반면 전월세 거래는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매매와 전월세 거래량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역만 유독 전월세 비중이 높아 투자 개념에서 실거주 개념이 정착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역민, 집 안 사고 빌린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4월 주택매매'전월세 거래량'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3천70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거래량인 6천121건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올해 1~4월 누계 거래량을 최근 5년간 같은 시기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 벌어져 무려 52.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올해 4월 주택거래량은 3천240건에 불과해 지난해 4월 5천457건에 비해 40% 이상 떨어졌다. 1~4월 누계 거래량도 43.7%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구경북에서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크게 줄어든 주택매매 수요자가 전월세 시장으로 급속히 쏠리는 모양새이다.

대구의 올해 4월까지 전월세 거래량은 1만8천442건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가 늘어난 것이다. 전국 평균이 -3.4%인 점을 감안하면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7개 시도 가운데 10개 시도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특징은 이사철에 전월세로 쏠리는 현상이 올 들어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사철인 올해 4월 거래량을 지난 5년 동안 4월의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 보면 무려 5.7%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택매매 거래량을 크게 줄인 수요자가 전월세로 급속히 쏠리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경북도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3천128건을 기록한 4월 거래량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6%가 늘어났다. 이는 전남'제주'세종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시장 꽁꽁 언 전국

매매는 줄었으나 전월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지역과 달리 전국적인 상황은 그야말로 부동산 정체기이다. 주택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모두 2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4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8만6천29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4% 감소했다. 3월(-30.4%)에 이어 감소폭이 컸다. 강원(30.8%)과 세종(18.6%), 제주(9.2%)를 뺀 모든 지역에서 주택거래가 감소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5만4천884가구)의 거래 감소폭이 34.3%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15.7%)와 단독'다가구 주택(-14.2%)도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었다.

1∼4월까지 주택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누계 주택거래량은 28만5천781건으로 지난해보다 26.8% 감소했다. 최근 5년(2011∼2015년'29만7천여 건)과 비교하면 3.9% 줄었다. 아파트는 18만1천983건, 연립'다세대 5만9천348건, 단독'다가구 4만4천450건으로 각각 34.6%, 8.8%, 6.2% 감소했다.

4월 전월세 거래량도 12만1천2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감소했다. 3월(-10.4%)보다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주택유형별 전월세 거래량은 아파트가 6.5% 감소한 5만3170건, 아파트 외 주택이 7.1% 감소한 6만7천858건이었다. 월세 거래가 늘면서 전체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거래량 비율이 44.6%로 전년 동월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