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규어 시대 열었던 XF, 다시 태어났다…2016 재규어 ALL-NEW XF

유로6 기준 맞춘 4기통 엔진, 공기저항계수 동급 최고 수치

2007년 포드로부터 독립하고 나서 재규어의 이름으로 처음 출시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XF가 지난 3월 '2016년 올 뉴 XF'로 다시 태어났다. 재규어 역사상 가장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보이는 데다 더욱 고급스럽고 정교한 차체를 구현했다.

올 뉴 XF는 외관부터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전면부에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는 방향 지시 기능과 시그니처 J-블레이드 주간 주행등이 추가돼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낸다. 그릴은 옆으로 넓어지고 위아래가 좁아져 차분한 인상을 준다. 측면은 유려한 쿠페 스타일의 C필러 디자인이다. 우수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돼 공기저항계수 0.26Cd를 기록, 동급 최고의 수치를 자랑한다.

전작과 비교해 휠베이스(축간거리)가 51㎜ 늘면서 뒷좌석도 더욱 넉넉해졌다.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라이벌 모델과 제대로 경쟁하려는 모양새다. 트렁크도 커졌으나 전면부 오버행이 66㎜ 줄어 전체 길이는 오히려 7㎜ 줄었다.

강철로 만든 초기 플랫폼과 달리 XF처럼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구조의 차체를 도입해 강성을 28% 이상 강화하고도 기존 대비 약 190㎏의 중량을 절감했다.

파워트레인은 2.0ℓ 인제니움 디젤 엔진,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 3.0ℓ V6 터보 디젤 엔진, 3.0ℓ V6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유로6 기준에 맞춰 재개발된 4기통 인제니움 엔진은 24㎏가량 가벼워졌으나 엔진에 따라 최고 163~180마력의 힘을 낸다.

12일 오후 올 뉴 XF를 타고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중동교~신천대로~남대구나들목에 이르는 구간을 약 1시간 동안 왕복 주행했다. 차에 타는 순간 실내의 최고급 품질 가죽 소재 시트, 대시보드를 선명히 가로지르는 알루미늄 피니셔, 은은한 형광 청색의 조명 덕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인포테인먼트 장비로는 '인컨트롤 터치 프로'라는 최첨단 10.2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이 도입돼 내비게이션과 음악 재생 등의 작업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다.

핸들 너머에 설치된 12.3인치 풀HD 가상 계기판과 시인성이 뛰어난 레이저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운전을 도왔다. 특히 계기판에서는 디지털 속도계와 내비게이션 화면, 현재 내 차의 상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모두 표시됐다. 아울러 메리디안의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콘서트홀 수준의 음악 감상을 경험할 수 있다.

달리는 내내 재규어의 명성이 어떻게 해서 쌓여왔는지가 와 닿았다.

차량의 자세를 제어하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ll Surface Progress Control)이 고속 코너링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차가 따라 움직이는 데다 팔꿈치를 살짝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세밀한 방향 제어가 이뤄지는 인상이다.

재규어 측에 따르면 최고급 모델에 탑재되는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의 AWD 시스템은 비가 오거나 도로가 미끄럽더라도 유연하고 안전한 주행을 제공한다. 필요한 경우 모든 바퀴에 약 90%의 토크가 배분되는 만큼 지면과의 접촉 능력이 뛰어나며 언제든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하다.

주변에 차가 없는 안전한 상황에서 급가속, 급제동을 하더라도 기대했던 반응이 신속히 돌아왔고, 도심 저속 주행 때는 당연한 듯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초반 가속 때나 중도에 RPM을 높일 때 디젤 엔진 특유의 '그르렁' 대는 소음이 꽤 크게 나는 것은 단점이었다. 다만, 회전수가 안정되고부터는 엔진 소리가 차체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비슷하게 들릴 정도였다. 재규어 측 관계자는 "최근의 환경 기준인 유로 6에 맞추느라 엔진이 4기통으로 변화한 만큼 같은 힘을 내려면 소음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동급의 경쟁 차량과 비교해 엔진의 힘이 강한 것이 장점"이라며 "소음에 민감한 운전자는 시승해 보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6천380만원부터 9천9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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