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알쏭달쏭한 문장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문장을 읽으면서 이게 틀렸는지 맞는지 알쏭달쏭할 때가 간혹 있다. 일단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본다.

"어!"

틀린 곳이 전혀 없지만 개운하지 않다. 연필을 집어 긴 문장을 조금씩 잘라가며 다시 읽어본다. 그제야 이 문장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맞춤법은 틀린 게 없지만, 문법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비단 이런 현상은 초등학생이나 비전문가에게 발생하는 오류가 아니다. 출판된 책에도 소위 '비문'이라 부르는 문법적 오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문이란, 글자 그대로 문장이 아니란 뜻이다. 심각한 비문은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한다. 다행히 우리 국민 대부분은 실생활에서 의사를 주고받는 데 큰 불편함을 못 느낀다. 즉,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법, 살아있는 문법은 알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의사소통이 아닌 기록 행위에서 종종 발생한다. 잘못된 문장을 써놓고도 틀렸는지 맞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 화학 비료는 토양의 산성화에 기여한다. ……①

- 화학 비료는 토양을 산성으로 만든다. ……②

 맞춤법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여하다'라는 단어가 잘못 쓰였다. 이 단어는 좋은 뜻으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예문 ②처럼 고쳐야 옳다. 다른 예문을 또 살펴보자.

- 부주의하거나 착각으로 인해 문법에 어긋나는 문장을 쓰게 된다.……③

예문 ③은 흔하게 발생하는 오류이다. 즉, '부주의하다'(동사)와 '착각'(명사)은 품사가 달라 대등하게 놓일 수 없다. '부주의하다'(동사)와 '착각하다'(동사) 또는 '부주의'(명사)와 '착각'(명사)처럼 같은 품사가 대등하게 나열되어야 한다.

글을 쓸 때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문법'이라 부른다. 문자가 모여 단어가 되고, 단어가 모여 어절이 되며, 어절이 모여 문장이 된다. 이처럼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나아가는 과정이 문장을 쓰는 과정이다. 문장의 오류, 즉 비문이 발생하는 까닭은 이런 과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문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단어 선택 단계의 비문, 문장 구조에 따른 비문, 통사적 단계의 비문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이것에 대한 여러 가지 예를 보면서 바른 문장 쓰는 법을 익혀보겠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상왕'으로 불리는 유튜버 김어준 씨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씨의 방송에서 제기된 '공소취소 거래설'에 대해 국민의힘은 특검...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배우 이재룡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후 도주하며 '술타기 수법'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북부지검은 강북 모텔...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