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 줌-인! 대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 독립정신의 산실 조양회관

조양회관 전경. (사진 오른쪽)항일독립운동기념탑
조양회관 전경. (사진 오른쪽)항일독립운동기념탑
벽에 전시된 독립유공자 사진들
벽에 전시된 독립유공자 사진들

광복에 대한 생생한 기록들을 남겨 놓은 대구 대표 문화재가 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꼽혀 등록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조양회관(朝陽會館)이 바로 그곳이다. 그 이름에는 조국 광복을 갈망하며 찬란한 아침 해를 다시 맞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조양회관은 대구 지역 애국인사들이 뜻을 모으고 자금을 출연, 총칼에 맞서 정신력을 무장하는 도장으로 사용하고자 백두산 홍송과 독립운동가 백남채 씨가 손수 구운 벽돌로 달성공원 앞에 1922년 완공했다. 그 후 원화여중'고 교사로 사용하다가 1982년 지금 자리로 이전 복원했다. 1987년부터는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이 회원인 광복회에서 운영 관리하게 돼 역사적인 의의를 더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효동로 망우공원과 인접한 곳에 있는 조양회관은 도심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근대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숙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건물 1층 벽면을 가득 채운 독립유공자의 모습을 보노라면 오늘의 평화와 안락이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 덕분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1층 독립운동전시실에선 안중근, 윤봉길 의사 등 우리나라 대표 애국지사들에 대한 기록과 구국 독립운동의 물꼬를 튼 왕산 허위 선생, 운강 이강년 선생, 석주 이상룡 선생, 위암 장지연 선생, 추강 김지섭 선생, 남자현 여사 등 영남 출신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또 한국 독립운동의 주요 연표를 비롯해 대구 경북 항일운동사와 국채보상 운동도 한눈에 알 수 있게 정리해 두었다. 특히 1907년 후기 의병 활동 모습과 1910년대 독립운동에 대한 내용을 비롯해 대구경북 3'1 독립운동 현황, 한국광복군 등 독립 열사들의 활약상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역사 공부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조양회관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와 더불어 각종 애국적인 집회와 전시회가 열리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문화행사도 연중 함께 열린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학습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구심체로 사명을 다하고 있다.

조양회관 옆에는 지역의 독립운동 선열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상징적인 조형물로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 우뚝 서 있다. 전국에서 제일 거대한 높이 45m에, 독립정신을 사해(四海)에 고하고 사방의 정보를 받아 청취하고 대비하는 것을 의미하는 네 개의 예각과 첨각, 상단부는 단단하고 귀중하며 어둠에서도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구성하여 대한민국을 건국한 영혼의 결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998년부터 광복회 지킴이 역할을 해온 독립운동가 후손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 김명환 지부장은 "나라를 잃었던 암울했던 시기에 나라 찾기 계몽운동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대구 시티투어에 넣어서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해 역사를 바로 알고 인식하는 체험학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양회관 전시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무료 관람과 주차가 가능하며 단체 체험학습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전화 053)95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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