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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가습기살균제 부작용 알고도 묵살…판매 계속해 참사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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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83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야당 의원들이지난 31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책임자 처벌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83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야당 의원들이지난 31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책임자 처벌과 '옥시 예방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가 제품을 판매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인체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 민원을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한 채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옥시가 뒤늦게라도 제품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 18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정부가 인정한 폐 손상 사상자 현황을 보면 옥시 제품은 사망자 73명을 포함해 181명의 피해자를 냈다.

1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부작용 민원이 접수된 것은 2001년 1월 17일이다. 제품을 출시한지 3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당시 선임연구원 최모(47)씨은 이런 내용의 민원을 접수한 뒤 이를 화학물질 중간도매상에 전달하고 제품의 유해성과 관련한 상담도 받았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폐 손상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었지만, 제품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회사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옥시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고객상담센터를 통해서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의 부작용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됐지만 회사는 이를 무시했다.

옥시는 1996년에 첫 번째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출시했는데 가습기 분출구에 하얀 가루가 생긴다는 민원이 들어와 2000년 10월에 주 원료를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로 바꿨다.

PHMG는 플라스틱·페인트·섬유·기계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항균제로 개발된 것으로, 사람의 흡입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물질이다. PHMG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는 '흡입독성 자료가 없다'는 문구와 함께 '마시거나 흡연해서는 안됨', '누출 사고시 환기를 해야하며 분진이나 증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공정에서는 방독면을 착용해야 함'이라는 경고문구가 담겨있다.

옥시는 당시 다국적 생활화학용품회사 레킷벤키저에 인수·합병되며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새로운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사를 빠뜨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31일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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