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명 이야기-이름은 '이름값' 한다

'조영남'은 예술가보다 사업가-주장 강하고 정직한 '안철수'

최근 SBS가 방송한 '희망TV'에서 가수 하춘화를 초청했다. 진행자는 하춘화를 "가수생활 40년 동안 200억을 기부한 분"이라고 소개했는데, 돈이 많아서 기부한 것이 아니라 소비를 줄이고 꾸준히 나눔을 실천한 것이라는, 그의 겸손한 대답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칭찬으로 도배된 댓글 가운데는 "조영남 씨도 이분처럼 넉넉한 나눔을 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대작(代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그에게 공분하는 이유는 대작보다, 대작을 도운 송 작가에 대한 비상식적인 처우 때문이었다. '점당 십 만원, 또는 다작을 하면 백 만원의 뭉칫돈도 받았다'고 말한 송 작가. 이 시대에 5만원권 스무 장이 '뭉칫돈'이라니. 순진무구한 예술가의 화폐 가치관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4년 전 필자가 주간매일 '이재박의 작명탐구' 인물 편에서, 유명인 60명의 이름이 가진 성격과 운명에 대하여 기고한 칼럼 중 조영남, 반기문, 안철수 편 등이 기억에 남는다. '조영남'의 이름은 연예인이나 예술가의 이름이 아닌 부(富)를 축적하는 능력의 귀재이며, 들어온 돈은 잘 쓰지 않는 자린고비형의 사업가 이름으로 풀었다. '오늘의 사태'를 예견한 듯 당시 분석과 정확히 맞아떨어져 깜짝 놀란 바 있다. 그의 부르는 이름에 비견(比肩)의 작용이 있었으면 온후 화평한 성격이 되어 지금과 같은 사단은 없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은 사주에 재성이 왕성하여 활달한 성격의 천성과 후천운인 이름의 식신이 가지는 다재다능함이 조화롭게 합을 이루는 이름으로, 그 성격이 근면, 공손하고 화평하여 부와 명예가 높은 이름이다.

현 국회의원인 '안철수'의 이름이 가진 성격은 상관의 작용이 강하여, 불의와 타협을 싫어한다. 무슨 일에 빠지면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정직하며 연구개발에 뛰어난 이름이다.

한 해에 개명인구가 10만 명을 넘는다. 운명이 바뀌는 이름은 부르는 이름의 음운(音韻)이 중요하다. 이름은 자신만을 위한 짧은 '음악'이다. 즉 이름은 부르는 소리가 중요하며, 그 소리가 한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 성격이 운을 부르는 것이다. 사람에게 반듯한 성격을 만들어주는 이름이 '이름값' 하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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