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순 교수는 얼마 전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 일본어문학 학회지에 실린 '식민지 조선의 레미제라블과 대구 조선부식농원'이란 논문이다. 대구 동촌에 있던 '조선부식농원'이란 단체가 한국'일본인 고아 100명을 수용할 자금 마련을 위해 활동사진 '레 미제라블'을 1920년 5월 국내 최초로 서울 종로 중앙청년회관에서 상영한 사실을 밝혔다.
조선부식농원은 1910년 대구 동촌에 설립된 고아원으로, 빈민'고아 구제를 위한 조직인 '오사카 범애부식회'를 만든 가시마 도시로라는 일본인이 창립자였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원래 제목 대신 '희무정'(噫無精)이란 일본 번안 제목으로 상영한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파테'(Pathe) 사가 1910년에 제작한 필름이다.
최 교수는 "레 미제라블 상영은 1910년대에 진행된 토지조사사업에 따른 도시 빈민 문제, 3'1운동과 맞물려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많은 한국인이 빵을 훔친 대가로 고난을 겪는 장발장의 운명에 식민지란 현실을 투사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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