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가 최근 주민들과 제3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단이 괌의 미군 사드 포대를 방문해 안전성을 검증하자고 한 것과 관련, 국방부가 사드가 배치될 성주군민들의 괌 미군 사드 기지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성주군민들의 사드 포대 방문을 미군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성주군민 등 지역 여론은 싸늘하다. 특히 김 군수가 직접 괌을 방문하는 것은 사드 배치에 긍정적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현학(51) 전 성주라이온스클럽 총무는 "대다수 성주군민 의사는 성주지역 사드 배치 절대 반대지,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 달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따라서 군민의 사드 배치 반대 의사에 반하는 군수의 괌 방문은 분명히 반대한다. 설사 괌을 방문하더라도 군수는 비상사태를 맞은 군정을 진두지휘하고 공직자와 군의회, 성주군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등으로 방문팀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군민 의사가 배치 반대인데, 굳이 방문할 필요가 있나. 간다는 건 일정 요건이 갖춰지면 수용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간다 해도 문제는 미군이 검증단에 100% 오픈하겠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의 출력을 내야 할 것을 50만 내도 검증단이 제대로 알기 어려운데, 이럴 경우 면죄부만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미자 씨는 성주군청 사드 게시판에 "군수의 괌 사드 기지 안전 시험 제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고, 사드 전자파는 유해하지 않다는 설득만 당하고 올까 두렵다"면서 "성주군민을 대표하는 분으로서 현명한 판단과 책임 있는 말만 하시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방부가 성주군과 별개로 국내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괌 사드 포대 방문과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한 취재를 계획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성주군민들은 이번 계획이 성주군의 저항을 지역 이기주의로 모는 일부 수도권 언론들에 사드 배치 여론을 몰아가는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주군민들은 "국방부는 성주군의 반대를 님비로만 몰고, 사드의 유해성이 없다는 검증되지 않은 보도로 일관하는 일부 수도권 언론의 괌 취재를 허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들이 참여한다면 성주군 검증단은 괌에 갈 이유가 없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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