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등 개각을 단행하면서 대다수 청와대 출신이나 관료를 중용, 이번 개각은 '변화나 쇄신'보다 '국정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정부 출범 원년 멤버인 농식품부와 환경부 장관을 교체하면서도 같은 원년 멤버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유임시킴으로써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동북아 정세가 불안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갈등 등으로 인해 외교안보 라인 교체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신임으로 사드 배치를 비롯해 미'중'일 등 한반도를 둘러싼 현 정부의 주변국 외교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서 농식품부장관에 정통 관료 출신인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제2차장을 각각 발탁했다. 또 차관급 인사에서 국무조정실 2차장에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정만기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농촌진흥청장에 정황근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선임했다.
이처럼 장'차관에 대다수 관료나 청와대 참모 출신을 기용한 것은 국정 운영에서 새로운 변화 대신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조윤선 장관 내정자의 경우 박근혜정부 출범 초 여성가족부 장관에 기용했다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데 이어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다시 장관으로 재기용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일부 제기된다.
또 각종 의혹으로 이번 개각과 함께 교체설이 나돌던 우병우 민정수석의 경우 일단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 이후 거취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 수석의 거취 결정이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어 향후 박 대통령 판단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이 지난달 사직하고, 이번에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이 농촌진흥청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청와대 원년 비서관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박 대통령 측근 3인방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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