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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치킨집 '북적', 한우·일식집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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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첫날 저녁 식당별 희비…저렴한 가격 식당 매출 증가 기대

'삼겹살집은 북적'& '소고깃집은 썰렁'.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28일 저녁 식당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1인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고급 한정식집이나 소고기'일식집 등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삼겹살집과 치킨집들은 늦은 밤까지 손님 발길이 이어졌다.

28일 오후 7시쯤 대구 수성못 인근 한 유명 한식당. 평일 저녁에도 항상 10팀 이상이 자리를 차지하던 홀에 고작 5팀이 앉아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던 회식이나 접대모임이 아닌 가족단위와 계모임 손님뿐이었다. 식당 사장은 "어제만 해도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다. 손님이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며 "아무래도 점심보다는 저녁식사가 단가가 비싼데다 술을 한잔 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남구청 인근의 유명한 횟집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자리씩은 꼭 차지하고 있던 공직자는 이날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가게의 회는 1인분 기준 6만원이 넘는다. 가게 사장은 "지금까지는 1인분 6만원 이상의 회를 먹고 가는 공무원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법 기준으로 보면 2만5천원인 초밥 외에는 판매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법 영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공직자들에게는 3만원대에 맞춘 메뉴를 판매할 생각"이라고 했다.

수성구 황금네거리 유흥주점도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한 업주는 "27일 화요일에는 김영란법 이전 마지막 밤(?)을 보내려는 손님들로 방이 부족했다"며 "통상 비가 오는 평일에는 손님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오늘은 평소의 절반 정도밖에 예약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삼겹살, 치킨 등 외식업종은 법 시행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이었다.

북구청 인근에 부대찌개, 삼겹살집 등이 몰린 먹자골목에는 비가 오는데도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들로 붐볐다. 인근 고급 중식당과 참치전문점 등이 한산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음식점들은 오히려 김영란법의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었다. 한 족발집 사장은 "우리 집에서는 족발을 배불리 먹고 술을 마셔도 1인당 3만원을 넘는 경우가 좀처럼 없다. 법 시행 초기에는 다들 회식도 안 하고 몸을 사려도 법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가격 기준에 맞춰서 저렴한 가격의 식당들을 많이 찾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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