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시대 여성문학 '덴동어미' 마당놀이 재현

경북영주인삼축제장서 공연…네번 결혼 모두 남편 잃은 비극, 신명·해학 가미한 춤·음악

마당놀이 덴동어미가 풍기인삼축제장에서 상설공연 중이다. 영주시 제공
마당놀이 덴동어미가 풍기인삼축제장에서 상설공연 중이다. 영주시 제공

조선시대 여성문학의 대표작 덴동어미 화전가를 영주시와 한국예총영주지회가 마당놀이로 재현해 23일까지 풍기읍 일원에서 열리는 2016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장에서 상설공연한다.

마당놀이 덴동어미는 조선 후기 영주 순흥지역을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덴동어미(불에 덴 아이의 엄마)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을 화전놀이를 통해 집단적 신명과 희망적 삶의 의지를 그려낸 한국 내방가사의 수작이다. 원작 자체가 운율이 풍부한 가사체로 영주지역 고유의 방언과 어투가 주는 해학성이 가미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덴동어미는 네 번 결혼했지만, 네 번 모두 남편을 잃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신명과 해학을 가미한 경쾌한 춤과 음악으로 구성됐다. 자신의 모든 상처를 정면으로 극복, 현실적 삶에 억척스럽게 적응해 가는 놀라운 의지력을 보여주고 있어 감동적이다.

관람객 김홍일 씨는 "조선시대 영주 순흥지역을 배경으로 쓴 작품이 마당놀이로 재현돼 지역 문화콘텐츠 육성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고 있다"며 "공연내내 웃고 안타까워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덴동어미가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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