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용객 급증하는 대구공항, 셔틀버스 운행은 왜 미루나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10월 이용객이 25만3천75명으로 개항 이래 한 달 기준 가장 많았다. 올해는 연간 25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하루 평균 8천여 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승객은 크게 늘고 있으나 공항을 오가는 대중교통 수단은 그대로다. 이용객 수 증가에 비례해 불편 또한 늘어나는 셈이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여줄 셔틀버스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공항 이용객이 급증하자 지난해 말 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과 KTX동대구역 등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올해부터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약속은 올 한 해가 다 가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은 감감무소식이다. 대구시가 셔틀버스 운행을 주저하는 것은 택시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탓으로 풀이된다.

공항이 활성화되려면 각종 대중교통시설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운행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연간 이용객이 250만 명에 이르는 대구공항엔 시내버스 6개 노선이 운행하는 것이 고작이다. 도시철도 1'2'3호선 어느 노선도 대구공항을 거치지 않는다. 손수 차를 몰거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면 이용할 대중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다.

이런 불편함은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시가 진행한 '대구공항버스 도입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공항 이용객 1천507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조사 결과 91.4%가 공항버스 이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셔틀버스 노선을 어찌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셔틀버스를 운행할 경우 적어도 하루 300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시는 더 이상 셔틀버스 운행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관광객 250만 명 돌파는 이용객의 불편을 딛고 선 결과다. 접근성 증가로 이용객 불편을 해소해 주는 것이 대중교통 불편에도 불구하고 공항을 찾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자, 추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택시업계의 우려가 있다 하나, 대중교통 불편으로 인해 생기는 자가용 송영객 수요를 감안하면 피장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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