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팔공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위한 과제

대구경북 시'도민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팔공산 일대의 문화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현재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것으로 세계인이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유산이 세계문화유산'이라고 규정할 때 팔공산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유네스코는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 및 자연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1972년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고 2016년 8월까지 165개국 1천52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유네스코를 '문화 전쟁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팔공산에는 지정'비지정 문화재(국보 2, 보물 29, 유형문화재 34, 문화재자료 6, 기념물 17점 등 165점)가 산재해 있다. 또한 수려한 자연경관과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이면서,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를 가득 품고 있다. 특히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유불선(儒佛仙), 가톨릭 문화유산과 토속신앙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명산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그러나 그동안 팔공산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적인 가치 기준으로 접근한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전문가들이 함께 그 유산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보아야 할 것이다. 팔공산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지역은 물론 국가적인 위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세계문화유산 보유는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함께 교육'사회'환경적 효과도 함께 나타나 지역사회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의 등재에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의 입장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시각에서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

팔공산 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과제들을 보면 팔공산의 국보'보물'지방문화재'사적 등 많은 문화유산, 다양한 종교유산과 스토리텔링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과정이 필요하다.

또 팔공산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유네스코 분야별 심사위원 등)가 참가하는 학술연구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입증되어야 하며, 진정성과 완전성 확보 문제 등 유산의 우수성을 위해 많은 기초연구가 필요하다. 팔공산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준비 및 추진과정에서 필수과제는 지역사회의 통합된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는 팔공산이 지리적, 행정적으로 여러 시'군에 걸쳐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행정추진체계의 구성과 행정'재정적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려면 먼저 해당 유산을 잠정목록에 등재해야 한다. 잠정목록 신청은 기준에 의거, 문화재청장에게 신청하고, 문화재청장은 등재기준을 충족하고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유산을 선정하여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문화유산의 정비 복원 계획과 경관 계획 등 종합적인 문화유산 관리계획수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통합된 노력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정확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만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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