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비관적인 내년 경제 전망, 지역 위기 대응력은 문제 없나

내년 국내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의 근거는 국정 불안에 따른 소비·투자 심리 위축과 미국 트럼프 체제 출범 등 경제 불확실성 변수가 더욱 커진 때문이다. 이런 불안 요인들이 한국 경제와 지역 경기 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경우 내년 2%의 성장률도 힘들 수 있다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당초 한국은행은 201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잡았다. 하지만 소비·수출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 4월 2.8%로 0.2%포인트 낮췄고, 브렉시트가 결정된 7월에는 2.7%로 또다시 낮췄다. 그러나 최근 국정 혼란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어렵사리 2% 중반대 성장률을 지키더라도 2014년 이후 3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27일 '2017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다소 높아지고 유가 상승으로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국내 건설 투자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2.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6년도 하반기 경제동향 보고회'에서도 내년에 지역 경제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올 하반기 대구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면서 그나마 버텼지만 주택'건설 업종의 하락세와 통상 마찰·환율 불안 등 대외 요인이 커 내년 지역 경기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상의는 전망했다.

미국의 수입 규제로 우리 수출품의 활로가 막히고 환율 감시 강화로 원화 가치 상승이 장기화한다면 섬유와 철강금속·자동차 업종 등 지역 주력 업종의 채산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 생산·투자 부진이 가계소득과 고용에 바로 영향을 미쳐 경기가 더욱 얼어붙는다면 내년 지역 경제는 최대 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지역 사회의 위기 대응력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지역 기업과 지자체, 지원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난관을 하나씩 헤쳐나가야 한다. 지자체는 기업의 애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역 신성장 동력 산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