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인근에 위치한 이인성 생가부터 대구문학로드 A코스에는 그가 다녔던 수창보통학교, 이인성 양화연구소가 있으며, 대구문학관 3층 작가와의 동행 코너에는 그가 26세에 운영했다고 알려진 아루스 다방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1922년 11세 때 대구수창보통학교에 입학한 그는 남다른 그림 솜씨로 인기와 관심을 받았다. 당시 3학년 담임이던 이영희 선생의 칭찬과 격려에 힘입어 훌륭한 화가가 되고자 결심하고, 1927년 사생을 나갔다가 만난 영과회 회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동진과 인연을 맺었다.
1928년 수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형편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으나 영과회와의 짧은 만남이 '대구미술사'(大邱美術社)로 이어져 본격적으로 수채화를 배우게 되었다.
당시 서동진이 운영하던 대구미술사는 미술종합센터이자 문화예술가들의 사랑방 구실을 했던 곳이다. 이인성은 그해 10월 '세계아동미술전람회'에 수채화 '촌락의 풍경'을 출품해 특선을 수상하고, 그 이후 국내 미술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이인성의 미술 재능과는 달리 그의 집안에서는 화구를 부숴버리기도 했는데, 이때 챙겨 나온 그림이 바로 촌락의 풍경이다. 부모의 반대에도 야외 스케치에 전념한 그는 1929년 18세의 나이에 조선미전에서 최연소 출품자로 입선을 하고, 이듬해에도 연이어 수상했다. 그의 천부적 재능을 높이 산 대구지역 유지들의 도움으로 그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35년 동경 유학 생활을 마감하고 금의환향했다. 이인성은 1937년 마당이 넓고 정원이 잘 가꾸어진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 마당 한쪽을 개조해 아틀리에이자 쉼터인 '아루스'라는 이름의 예술다방을 만든다. 이 다방은 한국인이 대구에 연 첫 번째 다방이기도 하다. '아루스'는 찾는 이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작품을 벽에 걸어두거니와 커튼이나 의자 등 소품 제작과 인테리어도 손수 했을 만큼 많은 애정을 쏟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문학토크에서는 이인성이 1945년 서울로 가기 전까지 대구에 남긴 흔적과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자리다.
강연을 맡은 권원순 미술평론가는 "천재화가 이인성의 삶을 통해 단순히 미술뿐 아니라 예술과 그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루스 다방의 옛 흔적을 좇다 보면 아루스가 아담한 객실이자 심령의 인식처, 예술의 전당, 가두의 도서실임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개업을 알리는 광고 전단 역시 직접 디자인해서 돌렸을 만큼 모든 것에 애착을 가졌던 그의 섬세함과 각종 이야기들을 많은 분들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053)430-1232~4.
♣대구문학관 '문학토크'
(재)대구문화재단 산하 대구문학관은 제21회 문학토크 '조선미전의 기린아, 이인성'을 미술평론가 권원순 씨의 강연으로 30일(수)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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