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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가 부산 센텀시티점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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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위상 높아진 '대구신세계'…영호남 거점 영업2본부장에 대구 김봉수 점장 파격적 선임

장재영(왼쪽)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가 12일 대구시청을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서문시장 화재 피해 복구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장재영(왼쪽)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가 12일 대구시청을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서문시장 화재 피해 복구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신세계 개점이 오는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남다른 대구 사랑이 화제다. 최근 단행한 신세계백화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덩치가 훨씬 큰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를 대구신세계 관할에 두는 등 그룹 차원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그룹 내 백화점 작명 원칙을 깨고 '대구'에 방점을 둔 점포 이름을 지어 대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2017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부산의 센텀시티를 대구신세계 아래에 뒀다. 전체 매장 면적을 따졌을 때 센텀시티의 규모가 대구신세계보다 훨씬 크다. 섣불리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매출액도 대구신세계가 센텀시티를 웃돌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중심의 ㈜신세계에 대해 수도권 중심의 백화점 점포를 관장하는 영업1본부와 대구신세계,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 광주신세계, 마산점 등을 아우르는 영업2본부를 새롭게 꾸렸다. 이때 영업2본부장으로 김봉수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이 점장으로 있는 대구신세계가 부산까지 관할하는 신세계백화점의 영호남 거점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대구신세계 부점장을 부산 센텀시티 점장과 같은 상무 직급으로 발령을 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규모와 매출로 볼 때 아우(대구신세계)가 형(센텀시티)을 관할하는 셈"이라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신세계 센텀시티의 경우, 영업 면적이 14만500여㎡로 대구신세계 영업 면적 10만3천여㎡보다 훨씬 크다. 또 센텀시티는 한 해 9천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지만 대구신세계는 이보다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백화점 이름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아니라 '대구신세계'로 정했다. 새로 대구에 진출하는 신세계백화점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통상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점포명을 지을 때 신세계백화점 뒤에 지역 이름을 붙여 왔다.

대구신세계를 현지 법인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구신세계와 광주신세계를 제외한 다른 도시의 점포는 여전히 ㈜신세계에 속한 지역 점포에 불과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범 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는 40여 년 전 대구에 백화점을 여는 등 일찍부터 대구와 소중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며 "이런 인연뿐 아니라 신규 출점이라는 시기적 상황 때문에 대구신세계가 조직 개편에서 한 단계 높은 위상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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