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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통신] 문재인, 촛불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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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촛불 민심과 관련된 언행을 살펴보면 끝이 안 보인다.

촛불시위 초기에는 신중했다.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면서 대통령의 '명예로운 하야'를 보장할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촛불의 위력이 굳어지기 시작하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다.

급기야 "이번에 촛불 혁명의 힘으로 제대로 바꿔 보자"며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을 기각한다면 "다음은 혁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시 상대의 질문이 공격적이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톤을 낮추려 시도했으나 본래 의도가 담겨 있었다는 눈길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회가 헌법에 의거해 탄핵까지 이뤄낸 마당에 마음에 들지 않는 헌재의 결정이 난다면 '혁명'으로 뒤엎을 수 있다는 초법적인 발상을 여과 없이 드러낸 셈이다.

여기에 사드 배치 반대, 한'일 위안부 합의 및 군사정보보호협정 재검토 등 국가 간 협의사항을 백지화한 데 이어 "당선되면 북한부터 가겠다"며 예민한 대북관 성향도 과감히 드러냈다.

문 전 대표가 무슨 의도로 이 같은 행보에 나서는지는 본인이 아니고선 정확히 이해할 방법은 없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꿔 왔다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4년 헌재가 노무현 탄핵을 기각하자 "공정한 재판에 감사드린다. 헌재의 결론이 일반 국민의 건강한 상식과 똑같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최근 헌재 문제에 있어서는 맘에 안 들면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벼른다. 이번뿐 아니라 노 전 대통령 탄핵 기각과 같은 해 일어난 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대해서도 헌재를 불신하며 맹비난한 바 있다.

2007년 상황과도 다르지 않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에게 "고위직 인사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새로 들어설 정부가 국정에 돌입하려면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과 같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노 정권은 감사위원'선관위원과 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 사장까지 강행 임명했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공공기관 인사는 자체적으로 한다"며 청와대를 두둔했다.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일부 공공기관장 인사를 추진하자 월권행위라며 맹공을 퍼붓는 행태와는 사뭇 다르다.

문 전 대표가 '혁명'을 하든지 친북 정책을 펴든지, 올곧은 철학에 기반을 둔다면 무조건 반대할 수만은 없다. 다만 조변석개하는 듯한 과거 행적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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