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근대사 얘기꽃 피운다…'향촌동' 문학토크

대구문학관 톡!톡!톡! 릴레이

지난달 30일 열린 톡!톡!톡! 릴레이 문학토크 모습. 이날은 미술평론가 권원순 씨가 강연자로 나서 조선 미전의 기린아 이인성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구문학관 제공
지난달 30일 열린 톡!톡!톡! 릴레이 문학토크 모습. 이날은 미술평론가 권원순 씨가 강연자로 나서 조선 미전의 기린아 이인성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구문학관 제공
강연자 권영재
강연자 권영재

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대표 심재찬)은 올해 마지막 '톡!톡!톡! 릴레이 문학토크'를 28일(수)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강의에는 '내 고향 대구'의 지은이 권영재 작가가 나서서 한국근대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대구의 근대 이야기를 들려준다.

'향촌동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릴레이 문학토크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역사의 물줄기가 굽이치는 변곡점에서 항상 대구가 힘차게 움직이고 있었음을 생생하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 속에서 존재의 의의를 치열하게 쌓아 올린 대구와 대구 사람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이번 릴레이 토크에서는 일제강점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이념을 떠나 하나가 되었던 보수와 진보, 해방 이후 걷잡을 수 없었던 양 이념 간의 대립과 충돌뿐만 아니라 참혹한 전쟁, 독재와 혁명, 산업화 등 격동의 역사를 겪어온 권영재 작가의 삶도 만나볼 수 있다.

타 지역 사람들은 대구를 폐쇄적인 곳이라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은 그 어느 지역 사람들보다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제의 억압에 치열하게 항거했고, 전쟁과 대구사수 과정에서 대구시민들은 우리나라 어떤 도시, 어떤 지역 사람들보다 치열하게 싸워 왔다. 자부심이 강한 만큼 누구에게나 열려 있던 곳이 또한 대구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피란 문인들이 함께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었던 것도 대구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구는 누구도 푸대접하지 않았고, 누구도 서러운 마음을 품고 떠나지 않도록 했다.

이번 릴레이 토크에서는 문화예술의 중심이었던 향촌동을 중심으로 걸뱅이 극장, 천막극장 등 대구의 수많은 극장들, 대구문학관 인근의 교동시장부터 서문시장, 남문시장, 북문시장, 나아가 앞산, 팔공산 담티고개는 물론이고 신천과 금호강 그리고 판잣집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960년대 말 대구 거리에 중국인들이 운영하던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했던 시절에 만만디(慢慢地) 중국인들과 성격 급한 대구사람들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참가비 무료. 053)430-1231~4.

♣강연자 권영재

대구 출생. 중앙국민학교, 경북중'고, 가톨릭의대 및 동대학원 졸업(정신의학 박사). 시립대구정신병원장. 적십자대구병원장. 대구의료원 서부노인병원장 등 평생을 공공의료기관에서만 근무했다. 대구경북 신경정신과 학회장과 대구사이버대학교수, 서울가톨릭대 의과대학,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계명대 의과대학의 외래교수 및 경북대 의과대학 임상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정신과 전문서인 '정신건강 클리닉', 수필집 '거리에 선 청진기' '소소한 행복' '내 고향 대구', 논픽션 '아름다운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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