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기로 결정(본지 10일 자 30면'11일 자 26면 보도)한 가운데 세계 회원국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우리나라는 FIFA가 10일(현지시각) 취리히에서 평의회 회의를 열고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11일 "48개국으로 월드컵 참가팀을 늘린 FIFA 평의회의 결정을 환영한다. 세계적인 축구 열기 확산과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 대륙은 세계 축구의 미래다. 아시아에 월드컵 참가 티켓이 대폭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 확대 결정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신중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아시아 몫 본선 출전 쿼터가 4.5장에서 최대 9장까지 늘어날 수도 있어 중국의 월드컵 본선 출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역사상 단 한 차례 본선에 나갔던 중국에는 희소식',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생겼다', '중국 축구 자본의 상상력을 열어젖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국인으로서는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축구 팬의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월드컵 출전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었을 때 경기의 질이 심각히 떨어진 바 있다"고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0일 FIFA 평의회에 참석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이미 월드컵 진출국 확대 방안에 환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아마주 핀닉 나이지리아축구협회장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모든 회원국이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다"며 "더 많은 국가가 출전해 더 많은 경기가 치러지면 더 많은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본선 참가국 확대 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하비에르 타바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이번 결정은 유럽 빅리그에 경제적인 손실을 줄 수밖에 없다. 공감대도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며 "이번 사안을 유럽연합이나 스포츠중재재판소 등에 제소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선수의 75%가 유럽리그 소속"이라며 "월드컵 경기 수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혹사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축구클럽연합체인 유럽클럽협회(ECA)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ECA는 성명을 통해 "FIFA의 이번 결정은 스포츠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전적으로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FIFA는 늘어난 월드컵 본선 티켓 대륙별 배분 논의를 다음 달 시작해 5월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출전 쿼터가 4.5장인 아시아에는 8.5장, 최대 총 9장의 본선 티켓이 배분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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