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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의존 환자 병원 이송,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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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복지사, 칠곡소방서 감사 글

최근 대구시 한 사회복지 담당자가 칠곡소방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린 당사자 김성원(왼쪽)
최근 대구시 한 사회복지 담당자가 칠곡소방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린 당사자 김성원(왼쪽)'최명진 구급대원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영욱 기자

최근 칠곡소방서 홈페이지에 대구의 한 사회복지 업무 담당자가 '적극적이고 뛰어난 업무수행을 하시는 고마운 소방대원 두 분을 칭찬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대구 북구 산격1동 손희정 사회복지 담당자는 "지난 9일 동료와 함께 곤경에 처해 전전긍긍한 일이 있었는데 칠곡소방서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며 "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노력하는 모든 소방대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사건은 9일 오후 칠곡 동명면의 한 모텔에서 대구 산격동에 사는 A씨가 술에 취해 '죽으러 왔다'고 하면서 시작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알코올 의존자인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혼자 앉아 있는 것도 힘든 상태였고, 오한으로 떨고 있었다.

모텔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의 휴대폰 통화 이력을 확인하고 산격1동 행정복지센터로 연락했다. 경찰은 A씨에게 병원 입원이나 집으로 가자고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현장에 도착한 손 씨와 동료는 병원 치료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옮기려 했지만 역부족임을 깨닫고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칠곡소방서 가산 119안전센터 동명119지역대 김성원'최명진 구급대원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다.

손 씨는 "여성 둘이 알코올 의존 환자를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고,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이 무서웠는데 두 구급대원이 잘 대처해주어 적절히 조치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손 씨는 "A씨를 설득하느라 시간이 많이 허비돼 인근병원 입원은 불가능하고 A씨가 최근 입원했던 대구 동구 반야월역 근처 병원 이송밖에 없었는데, 구급대원들이 권역을 벗어난 병원까지 이송을 위해 본부에 연락을 취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자 이송에 도움을 주셨다"며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 두 구급대원은 사회복지 담당자의 병원진료 권유를 완강히 거부하던 A씨를 대화와 끈질긴 설득으로 스스로 구급차에 타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원들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 소방공무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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