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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청년작가 8명의 '봄의 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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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만나는 미술계 거목들 해상도 낮춰 생긴 픽셀 작품

정지현 작
정지현 작 '녹색이미지'
황인기 작
황인기 작 '오래된 바람'

포항시립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 '봄의 제전'과 '2016 신(新)소장품전'을 열었다. 지역 청년작가들의 신선한 작품들과 미술계 거목들의 작품들이 함께 관람객을 맞는다.

우선 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전인 '봄의 제전'은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8명의 청년작가가 주인공이다.

대구 출신 정지현은 목탄으로 작품을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흑백으로도 오만 가지 색채를 표현할 수 있음을 입증하려 했다. 특히 녹색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려 애썼다. 낙동강에서 본 속칭 '녹조라떼'의 강렬한 인상 때문이다. 그는 작품에서 녹색을 부정적 이미지로 만들어 놓은 현실에 치를 떤다. 그래서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은 녹색을 그려내고자 했다. 외려 친환경과 거리가 먼 게 녹색임을 꼬집는다.

안동 출신 김성윤은 1896년으로 돌아가 그때의 풍으로 작품을 그렸다. 특이한 올림픽 종목 선수들을 그렸다. 예를 들자면 태조 이성계를 조선 초기 언어로 표현한 소설과 비슷한 맥락이다. 작가는 첫 올림픽이 열렸던 1896년, 존 싱어서전트의 익명성을 띠는 스타일이 당시 올림픽 이슈와 접점을 이뤘다는 데 주목했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건에 개입하려는 게 작가의 의도다.

'2016 신소장품전'은 말 그대로 포항시립미술관 운영위원회의 소장품 수집 계획에 따라 새로 수집한 소장품 전시다. 이 중 특히 집중해볼 만한 작품은 '비상'(飛翔)이다. 날개를 단순화한 작품이다. 고(故) 김정숙의 이 작품은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작품이다. 철을 이용해 용접 과정을 거쳐 조각 작품을 내놓은 국내 최초 여성 작가라는 점 때문이다. 유족을 설득해 구입했다. 실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해 국내 몇 군데 없다.

회화 작품으로는 컴퓨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동양 고전 산수화를 재해석한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1102(창해도)'가 눈길을 끈다. 해상도를 낮춰 생긴 픽셀들을 점으로 표현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된 이후 더욱 유명해진 작가의 작품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는 4월 9일까지 이어진다. 무료 관람. 문의 054)25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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