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등으로 안보 위기감이 불어닥친 와중에 정치권은 이틀째 상임위원회 파행을 이어가며 정쟁에 몰두했다.
자유한국당은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날치기 논란'으로 촉발된 상임위 보이콧을 이틀째 이어갔다.
이날 6개 상임위에서 전체회의나 소위 회의, 전문가 토론회 등이 예정돼 있었으나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 등으로 대부분 상임위가 파행했다. 정상적으로 일정이 진행된 곳은 미래일자리특위 한 곳에 불과했고, 상설 상임위 5곳은 개의 자체가 안 되거나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활동에 그쳤다.
한국당 초선의원 10여 명은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실을 항의 방문해 홍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도 벌였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구태 정치의 대명사이자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던 날치기 처리가 부활했다"면서 "대선용 날치기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당도 강경하게 맞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김정남이 암살당한 중차대한 시기인데, 지금이 이런 투정을 부릴 때인가"라면서 "민생도 챙기고 국가 안보 위기도 챙겨야 하는 시기에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판단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자격이 없는 한심한 대응"이라고 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원내 3당인 국민의당은 한국당과 민주당 양측 모두에 화살을 날렸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국정 농단의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에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시급하게 환노위 위원장이 직접 나서 해결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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