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먹어야 한다. 걷다가 지치고 허기진다. 좋은 볼거리에 카페나 식당이 더해지면 여행은 풍부해진다. 옛 대구선 부지 주변에도 추천할 곳이 적지 않다. 많은 카페와 식당이 있지만, 몇 곳만 추렸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유럽풍 카페
●야노쉬=손영철(52) 씨가 5년 전 문을 연 강변의 작은 카페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찻잔과 꽃, 직접 찍은 사진으로 꾸몄다. 작은 공간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예쁘게 장식했다. 손 씨의 섬세한 성격이 실내 분위기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LP와 CD 음반이 한 면을 채우고 있다. 스피커를 통해 깊고 부드러운 저음이 살아있는 클래식이 흐른다. 직접 기타와 첼로를 연주하기도 한다.
손 씨는 10년간 독학으로 첼로를 연주하다 헝가리로 음악수업을 다녀왔다. 당시 유럽 곳곳의 카페를 눈여겨봤다. 이를 바탕으로 카페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유럽에서 찍은 사진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손 씨는 야노쉬가 복합문화공간이 되길 꿈꾼다. 커피를 통해 음악과 사진, 문학이 소통하길 바란다. 그래서 화려하지 않다. 30㎡ 남짓한 공간에 탁자는 3개뿐이다. 커피는 종류에 따라 5천~1만2천원이다. 동구 아양로 49길 77. 053)941-9955.
구수한 국물…20여년 지킨 터줏대감
●현풍할매집곰탕=1994년부터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이다. 긴 세월 맛 하나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국물은 구수하고 고기는 담백하다. 고명과 파를 넣어 뜨거운 국물을 한입 넣으면 여행의 피로가 풀린다. 배추 겉절이와 깍두기를 함께 먹으면 덜 뜨겁고, 아삭하면서 느끼하지 않다. 곰탕 이외에도 우족탕과 꼬리곰탕, 갈비탕, 삼계탕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탕마다 고기가 뚝배기에 한가득 푸짐하게 나온다.
안주로는 수육이 있다. 족수육과 양수육, 꼬리수육 등 부위별로 메뉴가 다양하다. 여러 가지를 맛보고 싶을 땐 모듬수육이 있다. 박종갑 대표는 동부경찰서 청소년지도위원회와 의용소방대, 동구장학회와 홀몸노인 후원 등 지역 활동에도 열심이다. 곰탕은 9천원. 동구 동촌로 23. 053)982-3405.
추어탕에 10여가지 밑반찬 맛깔 더해
●자인식당=대구선공원 바로 옆의 추어탕 음식점이다. 주택가에 있어 자칫 지나칠 수 있지만, 반드시 들러야 할 맛집이다. 미꾸라지를 고아낸 진한 국물에 배추 등을 넣었다. 살과 뼈를 갈았기 때문에 먹기에 편하고 소화도 잘 된다. 한 상 가득 채우는 10여 가지 밑반찬으로도 입소문이 나있다. 배추김치와 멸치볶음, 나물 무침, 콩자반, 우엉 등 갖가지 반찬이 입맛을 당긴다. 고디(다슬기)탕도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개그맨 김민경(사진) 씨의 어머니가 운영한다. 가게 곳곳에 딸과 동료 개그맨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딸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식사 때 찾으면 줄을 서야 할 정도 붐빈다. 날마다 준비한 양을 팔고, 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문을 닫는다. 추어탕과 고디탕 모두 7천원. 동구 방촌로 125. 053)984-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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