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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목일 변경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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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호중앙연맹에서는 식목일을 3월 15일로 변경하자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식목일 변경 운동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지난 2009년 식목일 변경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되기도 했으나 현행 유지로 결론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것은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날(음력 2월 25일)이자 조선 성종(成宗)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1343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식목 행사가 시작된 것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4월 3일을 식목일로 지정하면서부터이며, 1946년 미 군정청이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정부 때부터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식목일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념일이라 변경이 어렵다는 것이 산림청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식목일의 평균기온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1949년에 비해 2.3℃ 높아져 4월 5일에 나무를 심으면 이식 활착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건강한 나무로 자라기 힘들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따라서 식목일을 3월 15일로 앞당기자는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민간 기상기업 ㈜케이웨더가 서울, 강릉, 광주, 대구 등 6개 도시의 식목일 평균기온을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연대별로 분석한 결과, 1940년대엔 제주도를 제외한 5개 도시의 평균기온이 10℃를 밑돌았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1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온이 오른 만큼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도 빨라졌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1℃ 오르면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는 약 5∼7일 앞당겨진다. 이 때문에 현행 식목일에 맞춰 나무를 심게 되면, 이미 잎이나 뿌리가 자라기 시작한 뒤라 새로운 땅에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영양 부족으로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 식물학자들의 주장이다.

대부분 시'도의 식목 행사는 실제로 3월 중에 개최되고 있으며, 4월 5일에 식목 행사를 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제주도는 식목일보다 50일 빠른 2월 15일, 경기도 3월 24∼30일, 서울도 일주일 빨리 행사를 열었다. 이미 전국 대다수의 지자체가 4월 5일 이전에 식목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를 심는 것은 그 지방의 기후에 따라 또 수종에 따라 2월에서 5월 또는 11월 등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자연보호중앙연맹에서 3월 15일로 변경하자는 주장에는 식목일 하루만 나무를 심자는 뜻이 아니고 각 단체에서 3월 15일 식목 행사를 하고 이때부터 나무를 심어도 좋다는 선포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년 후 우리나라 기온 변화를 내다보며 고려한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된다.

산림청 통계에서 1년간 심는 나무 가운데 70. 8%가 식목일 이후에 심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식목일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식목일 날짜 변경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식목일 변경 100만인 서명운동은 자연보호중앙연맹을 주축으로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으며 온라인(www.knccn.org) 서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지자들의 서명을 모아 관계 부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식목일 변경 서명운동은 기후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해 적기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아름다운 자연을 후세에 물려주려는 우리의 사명으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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