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이 대권가도의 필수코스를 넘어 보수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들이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보수진영 일부 후보들이 아예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서문시장의 정치적 상징성이 커지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4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대선 출마를 고했다. 사실상 지역에서의 대선 출마 선언인 셈이다. 김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자유한국당 당사에서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서문시장 방문을 대선 첫 일정으로 잡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역시 18일 서문시장에서 한국당 대선후보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문시장은 선거철마다 문턱이 닳을 정도로 정치인들이 단골로 찾는 곳. 유동 인구만 하루 수십만 명에 달하는 등 영남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정도로 시장에서 민심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문시장은 평양시장, 강경시장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 영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곳을 찾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인 1996년 12월 서문시장을 찾아 1시간 동안 상인들을 만났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둔 1992년 10월 대구 이현공단을 찾은 뒤 서문시장에 들렀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에서 고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인들이 서문시장을 찾는 것은 여기에 집약된 영남 민심과 보수여론을 상징적으로 모은 뒤 표심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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